추억이라고 하기에 너무도 고통스러웠던 시절이 있었다.
춘궁기,
눈물로 넘었던 보릿고개다.
햇보리가 탈곡되는 시기까지 굶주린배를 채우기 위해
보릿등겨로 만든 개떡이며 쑥털털이
솔가지 껍질을 벗겨 먹던 송구.
가난은 나랏님도 구제 못한다며 "초근목피"로 연명하던 그 시절에
또래의 친구들과 들판으로 나가 설익은 쌀보리와 밀을 베어 구워 먹었던 기억이 새롭다.
입가에 검게 묻은 재를 서로 쳐다보며 파안대소 하던...
세월이 흘러
풍요속 빈곤을 사는 작금의 세태를 보면
허기져도 따뜻한 이웃들의 정 과 낭만이 있었던
그때 그 시절이 더 행복했는지도 모른다.
2010년 6월 6일 금곡 감남들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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