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우가 폭우로 변해 시간당 30-50미리의 장대비가 무섭게 내리다 그쳤다. 먹장 구름이 살짝 걷힌 하늘을 보니 먼길을 달려온 고운 사람의 얼굴을 보듯 반갑기 그지없다. 뭉개구름이 무섭고 외롭던 마음까지 가져가는것 같아 재빨리 걸망을 챙겨 고운숲(최치원 숲,함양 상림숲)으로 달린다. 푸른 녹색의 물결옆으로 그리움처럼 가슴 설레게할 연을 만나기 위해...
장대비에도 바들바들 떨며 蓮은 핀다. 고단한 일상이 편히 쉴곳은 역시 가족이다. 허공에 V자를 그리는... 그들의 삶은 강물처럼 도도해 보여 싱싱하다. 분홍속살 다 드러내고 빗물 후두둑 맞은 蓮처럼 청아하다.
뭔가를 희망하며 기다려지는것은 행복이다. 해마다 7월이면 녹색의 고운숲이 기다려지고 고랑옆 무논에 핀 蓮이 그립다. 자유와 여유 그리고 행복이 공존하는곳 함양 상림숲길은 노을같은 기억을 생각나게 하는 詩가 있는 곳 이다.
연길은 사랑의 길이다. 실바람같은 밀어가 연밭에 핀다. 어스름 골목같은 길을 춤추듯 둥둥 떠 간다. 늪인줄도 모르고 빨려 들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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