들녁 농작물과 풀이파리에 이슬이 맺힌다는 백로다.
여름이 끝난건지 확실하지는 않지만
절기로는 분명 여름 끝자락이고 가을의 문턱이다.
지난 여름은 되돌아 보기도 싫을 정도의 엄청난 무더위와
하늘이 구멍이 나 새는듯 지겨운 빗줄기가 수십날을 채워 인내를 시험하기도 했다.
그기다가 대책없이 당한 초스피드 곤파스 태풍과
얌전하게 내륙에는 발 디디지 못하고 동해로 줄행랑친 말로만 태풍,
오늘 새벽 잠결에 홑이불을 끌어당기게 되는걸 보니
확연히 기온이 달라진걸 느낀다.
마당에 내려서니 담너머 석류와 대추가 눈에띄게 커져있고
간밤 귀뚜라미 애잔히 울더니 가을이 어느새 툇마루에 닿아있다.
풍성한 수확의 기쁨보다 주름더한 촌부의 한숨이 된서리나 되지 않을련지...
민초의 자식이라 가을오니 또 걱정이 앞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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