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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現場 속으로

2010년 제4회 북천 코스모스 메밀 축제장

 

2010년 제4회 북천 코스모스 메밀꽃 축제장
2010. 9. 23.  
 [글.사진 / 기산들 ]

 

 

마다 이맘때면 이명산 아래 하동군 북천면 이명마을과 직전마을은 지겨운 여름을 밀어낸 자리에 

눈이시리도록 파란 하늘에 뭉개구름을 띄워놓고 이들과 키를 재는 코스모스와 소금을 뿌려놓은듯

눈부시게 영글어가는 메밀꽃의 춤사위가 전국의 여행객들을 부른다.

 

숱한 만남과 헤어짐이 반복되는 농촌 간이역 북천역에 지천으로 핀 코스모스의 애잔함으로 이 시대

한국문학의 거목이신 이병주 선생님의 주옥같은 글귀가 만들어 진 것은 아닐련지...

따라서 축제엔 이곳이 본향인 이병주선생님을 기리는 문학행사도 함께 열려 문학의 길을 꿈꾸는  

청소년들은 물론 평소 선생님을 그리던 사람들이 산자락에 터 잡은 문학관을 찾아 그 의 사상과

발자취에 취하다 간다.

 

몇해전 마을 청년회와 부녀회가 주민공동체의식을 함양시키고 새로운 소득증대를 기하고져 시작했던

코스모스 파종이 이처럼 성공적인 가을축제와 농촌체험장으로 자리매김 할줄은 아무도 몰랐다.

당시 초라하게 행사장을 알리던 현수막을 보고 사진 몇장만 찍고 부녀회원들이 만든 파전에 탁배기

한잔으로 잠시 머물다가던 이곳이 이제 대한민국을 대표하는 가을축제로 성장했으니 시행착오와

좌절을 맛본 이들의 노고는 농지와 농촌경관을 최대한 활용하여 농촌지역의 새로운 부가가치를 창출

하여 지역경제 활성화에 큰 몫을 차지하고 있어 타 농촌마을의 부러움을 한몸에 받고 있다.

  

 올해는 이상 기후로 비가 잦고 예년보다 강우량이 많아 코스모스와 메밀의 작황이 좋지않아 작년과는 

그 규모가 엄청 차이가 나지만 북천역을 중심으로 역 주변 이병주 문학관으로 가는 길 아래로는 

코스모스와 파란하늘이 조화를 이뤄 장관이다.

추석전인 지난 917일 부터 내달 3일(개천절)까지 열리는 제4회 하동 북천면 코스모스 메밀꽃 

축제는 꽃밭음악회, 국악공연, 품바공연, 전국사진촬영대회, 노래자랑, 사생대회등이 펼쳐지고 

희귀박 터널과 목화밭구경.뗏목체험. 승마체험등을 할수있다.

자!이제 축제장을 한번 스케치 해 보자.

         

사진작가들의 가을 풍광 모델이 된 간이역 북천역,

얼마나 많은 만남과 아픈 이별이 교차 했을까?

방금 여행객들을 내려놓고 열차는 다음 목적지를 향해 기적을 울리며 간다.

추억만들기에 더 없이 좋은장소로 연인들에게 인기 만점이다.

축제장중 대박장소가 아닐련지...

 

 목화밭과 쉼터.

요즘 세대들에겐 생소한 솜 의 재료인 목화는 문익점 선생이 붓뚜껑에 숨겨온 일화로 더 유명하다. 

산청군 단성면이 시배지로 알려져 있으며 하얀. 노랑.분홍꽃이 은은하게 피고

푸른 열매를 깨물면 약한 단물이 나와 어릴때 많이 따 먹은 기억이 있다.

모형 누렁 어미소가 끄는 소달구지가 아이들에겐 단연 인기짱이고 동시대를 산 사람들에겐 

과거로 의 시간여행이 아닐까?   

    

 

 이곳 작목반원들의 노고와 땀이 묻어나는 넝쿨터널이 작황이 좋지 않은 코스모스를 대신하여

 관람자들에게 볼거리를 제공한다. 머리위로 아슬하게 메달린 각종 희귀박들이 장관이다.

 

올해 잦은비 때문에 코스모스의 개화도 뎌디고 식재 면적도 적어 아쉬움이 많이 묻어나고

메밀 역시 전년도에 비해 파종면적이 적어 유감이지만 그래도 찾아오는 사람들로 행사장은 술렁인다.

  

 축제장은 만남과 사랑의 장場도 된다.

 불편한 몸을 휠체어에 태우고 가을 나들이에 나선 자매(필자 생각)의 표정에서 이 가을의 넉넉함과 

 행복이 묻어나는것 같아 필자마져 기분이 상쾌하다.

 

 지겹도록 쏟아지던 비 와 무더위를 돌려보낸 자리에 해바라기가 하늘강에 닿았다.

 하동 북천엔 해바라기도 사람들 가슴으로 파고든다.

 

 불그레한 맨드라미의 숲 에 가을 나들이에 나선 젊은 가족들이 행복한 한때를 보낸다.

 꽃보다 이쁜 아이들의 모습에 부모는 마냥 행복해 하고 퍼내도 퍼내도 다시 솟는 따뜻한 정을 보는것

 같아 먼곳에 있는 두손녀가 무척 보고싶다.  

 어둠 내리는 산비탈 별처럼 핀 들꽃처럼 싱그러운 모습에서 가족이 무엇인지를 이 여행길에서

 느끼니 각박한 일상으로 추석에도 만나지 못한 내 아이들이 그립다.

    

 도랑가 논둑에 그리움으로 핀 꽃무릇의 자태를 폰에 열심히 담는 장년의 부부,

 이를 본 연두색 바람이 시샘하듯 여린대를 건드려 꽃물을 토해내게한다.

 요염한 붉은 유혹에 길을 떠나지 못하는 검은 호랑나비의 연착륙에 뚝뚝 꿀물도 흐르고...

 

 

 바람을 타고 척박한 대지에 속절없이 꽃을피운 여린 코스모스의 자태가 숭숭한 농심을 쟁기로 업고

 논이랑 가득 채워 북천 사람들을 신명나게 한다.

 바람이 같이 가자고 허리를 건드리며 조르지만 길손들의 발소리에 거절하고 파란하늘과 뭉개구름을

 향해 부지런히 뒷굼치를 드는 코스모스가 북천의 가을을 영글게 한다.

 

 쪽지 

 오시는길 : 남해고속도 사천곤양IC - 북천면사무소  -  북천역 - 행사장

                열차이용이 훨씬 편리합니다.

                경전선 창원-남문산-진주-완사-다솔사-북천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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