함안은 옛 변한 안야국을 기반으로 남강변인 함안지역에 성장 발전한 아라가야의 도읍지다.
필자와는 지척에 있지만 아직 아라가야의 유물이 전시된 박물관과 고분군을 만나지 못했으니 참 부끄럽다.
며칠전 인터넷을 뒤지다가 함안 대산면 서촌, 남강변에 악양루 라는 정자와 처녀뱃사공의 노래비 그리고
옛 정원인 "무진정"과 수킬로미터의 코스모스 둑길(방천둑 = 둑방)이 있다는 글을보고 급하게 길을 나섰다.
8차선 공사가 한창 진행중인 남해고속도를 부지런히 달려 함안 나들목을 나오자 마자 좌회전을 하니
은은하게 백자빛을 발산하던 숨다한 연밭이 숨가쁘게 가는 가을모습이다.
두어달전이던가 이곳 아라가야의 옛터에서 600여년만에 발견된 연이 이곳 농업기술센터에서 발아되어 눈부신
연홍빛 꽃을 세상에 피운 아라연의 자태가 문득 떠오른다.
대산면으로 가는 길은 좌.우로 황금들판이 펼쳐져 마음까지 풍요롭다.
낮선곳 초행길이라 처녀뱃사공 노래비도 악양루의 표지판마져 지나쳐 고갯마룰를 숨가쁘게 올라
산으로 난 벌초길을 악양루 가는 길로 착각한 필자는 십여분을 헤며다 돌아 내려오니 악양루 가든 마당을
질러 강옆을 돌아 오르니 작은 정자인 악양루를 만났다.
이 땅 선비들의 풍류를 짐작할듯한 유장한 남강이 정자아래로 흘러 그 풍광에 매료되는걸 보면
한잔술에 정갈한 싯귀가 노래가 되어 강물따라 흘러 갔으리라 ...
다시 가든을 나오니 왼쪽 공터에 수줍은 여인이 조각된 "처녀 뱃사공"노래비가 가을볕을 받고 서 있다.
왜 작사가는 노랫말에 남강이 아닌 낙동강 강바람에로 했을까?
강이름을 분간 하지못할 급박한 전쟁중에 아마 혼돈이 왔을거라 생각하며 다리를 건너 우측을 보니
코스모스가 하늘강에 빠져 있다.
악 양 루
놀랄만한 코스모스 단지다.
함안 방둑에 끝없이 조성된 코스모스 꽃길.
여름부터 가을까지 이 땅 어디를 가도 쉽게 만날수 있는 꽃이라지만 "둑방"에 이렇게 끝간데 없이 펼쳐진
코스모스를 만난건 처음이다. 아쉽게도 일찍 개화한탓에 절정의 이곳과는 다르게 꽃이 지고 있다.
내년에는 좀 일찍오면 가을의 정취를 맘껏 느끼다 갈수 있을것 같아 기대가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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