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윽하던 국향도 사그라 듭니다. 11월도 중순, 영락없는 초겨울 입니다. 서리.찬서리가 서너번 내리더니 드디어 올 아침에는 된서리 무서리가 내려 마당의 수돗가에 담긴 대야의 물이 제법 꽁꽁 얼었습니다. 하얀 입김도 제법 많이 나옵니다. 출근길, 사람들의 표정이 춥습니다. 가을 끝자락을 한참 붙잡고 있던 은행잎도 간밤 된서리에 정말 속절없이 남김없이 후두둑 떨어집니다. 소방서옆 은행나무도, 시청앞 가로수도 소나기 오듯 후두둑 쏟아져 내립니다.
짧은 치마의 아가씨가 손을 호호불며 정류장의 버스를 향해 달립니다. 시청앞에 진열된 국화도 서리에 파김치가 되었습니다. 시원한 물메기국이 생각납니다. 술국에 제격인 남해 미조의 물메기 말입니다. 지난 토욜 ㅎ ㅎ 좋은 후배들과 꼴짝꼴짝 동동주를 들이키다가 만취가 되었습니다. 이 짐짝을 누가 집까지 싣어다 준건지도 생각이 안나는걸 보면 면허취소량의 음주였나 봅니다. 세상에 태어나 막걸리에 만취가 된 것은 이번까지 딱 2번 입니다. 한번은 처음 이땅에 쌀막걸리가 나왔을때 절집에서 동문하던 후배와 속세로 내려와 출시 기념으로 마신후 고랑으로 떨어진적이 있습니다.
2010. 광저우 아시안게임에 참가한 몽골 야구선수들 생각이 자꾸 납니다. 낚은 배트하나로 전 선수들이 돌아가면서 타격을 하는 어설픈 폼의 그 선수들 생각에 넋이 빠집니다. 필자 생각엔 우리 선수들 바라던 "금메달" 꼭 딴후 가지고 있는 배트와 글러브. 예비 신발 모두 그들에게 다 주고 왔으면 하는 심정은 가난하게 살던 시절이 있었기 때문일겁니다. "몽골야구선수단에 배트를 보냅시다"라는 카페나 블로거 하나 만들어야 겠습니다. 몇년전 "몽골"에 갔더니 울란바타르의 한 시민이 내게 이런 말을 한적이 있습니다. 저기 징키츠칸 아래 넓은땅에 아파트를 지어주겠다는 귀국의 대통령이 있었다며 기분 좋아하던 ... 그 아가씨의 모습이 문득 떠오릅니다.
얼마전 택시를 운전하던 친구가 만취한 뒷좌석 승객에게 운행중 단번에 기절하는 폭행을 당한 사건이 있습니다. 운행중의 기사 폭행은 살인행위와 같습니다. 그래서 운행중 기사에게 폭행을 하여 상해를 입혔을 경우에는 3년이상의 징역과 벌금에 처한다.는 특가법이 있지만 가해자는 눈도 꿈쩍하지 않고 있는 상황에 부아가 치밉니다. 완전 배째라 입니다. 치료비도 일실수익도 향후 발생할 치료비도 못주겠답니다. 법대로 해라 입니다. 들어가서 살겠답니다. 민소로 위 금원을 지급받는 판결을 득해도 가해자에게 집행할 부동산.동산.채권이 없으면 말짱 도루묵인... 현실이 참말로 기가 찰 노릇입니다. 금전이라도 지급하여 위로 하라는 판결을 받고도 재산이 없어면 무용지물인 법. 벌금만 강제노역만 시킬게 아니고 일반 채권도 변제를 하지 않을 경우 4대강에서 노가다라도 시켜 여기서 발생되는 노임을 국가가 채권자에게 직접 채권 만족시 까지 지급하는 제도가 있어야 하지 않을까? 하는 생각이 간절 합니다. 늘 위험한 상황에 놓여있는 택시기사들의 사정이 너무 딱합니다.
풍요로운 꼴만 쬐끔 보이다가 가을은 갔습니다. 오늘 아침 쉐타를 꺼내입고 나이탓인지 자꾸 내복 생각이 납니다. 종종걸음으로 버스를 향하는 사람들의 모습에서 느림도 여유도 없어 보여 안타깝습니다. 재판에 진 사람인지 볼멘소리가 법원 마당을 쩌렁쩌렁 울립니다. 법정 옆 아주 큰 메타쉐콰이어 나무도 이 소리에 떨고 있습니다. 사람사는 소리도 어느사이 엄동에 발을 들여 놓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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