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연백경이 있다는 대관령 삼양목장은 우유도 우유지만 관광객들의 입장 수입도 만만치 않겠다는 생각이 든다. 광장엔 10여대의 버스가 연신 사람들을 실어 나르고 있다. 안개속에서 제대로 된 그림도 보지 못한체 다시 정선읍 여량면 아우라지로 와 이곳에서 오늘밤은 야영을 하기로 하고 냇가에 텐트를 설치하고 있는데 suv3대가 도착해 우루루 사람들이 내리더니 천막과 텐트를 일사분란하게 설치한다. 규모나 남녀 손놀림이 예사롭지 않아 미리 겁을 먹은 필자는 이들과 멀리 떨어지기 위해 자리를 옮겨갔다. 아니나 다를까 저녁식사를 마친 그들은 미리 준비한 관광 사운드로 아우라지 강변 live쇼를 펼친다. 휴- 저옆에 있었다면 오늘밤 잠은 ... 생각만 해도 아찔하다.
검은 구름으로 아우라지 밤하늘엔 별은 보이지 않고 마지막 레일 바이크족들이 아우라지 강옆을 돌아가고 이들을 실은 마지막 열차가 경쾌한 소리를 지르며 출발지를 향해간다. 강 윗쪽 펜션에선 모닥불을 지펴 캠프파이어를 시작하는지 훤한 빛 사이로 젊은이들의 함성이 어우려져 싱그럽게 들린다. 예전 여름이면 그룹(기산들과 돌고지)을 하던 후배들과 고향 강 자갈밭에 드럼을 설치하고 밤새 기타를 치면서 젊음을 노래했던 그 밤들이 생각나 밤새 뒤척이다 아침을 맞았다.
오늘이 이곳 정선 아우라지 장날이다,(매월 2일, 7일간격으로 시작하는 5일장) 몇번을 이곳에 왔지만 장날을 맞은적 이 없어 영월로 내려 가기전 정선장을 찾앗다. 필자의 고향장도 예전에는 서부경남에서는 몇번째 들어가는 5일장으로 그 시절의 장날 풍경인줄 알았더니 도심속 재래시장이다. 상설 공연장도 있고 잘 정비된 상점과 간혹 인근에서 오신 연로하신 분들의 노점이 있기는 하지만 예전 우리가 접했던 시골 장터 분위기는 이곳에도 사실상 없다.
공연장 옆 국밥집에서 아침 요기를 하고 말린 곤드레 나물 한묽음과 무우장아치를 사들고 이곳까지 온김에 화암동굴과 화암약수터를 보고 갈려고 이동중에 아주 오랜 전통을 가진 취떡집에 들렸더니 울산에서 오신 부부가 1박2일에 나온 병방치(이분은 출발전 병풍치로 알고 네비를 검색했더니 검색 노)를 보고 갈것을 권해 따라 갔더니 이거 원 .... 조양강 조망이 아닌가? 3-4평 남짓 유리박스를 걸어 나오는데 입장료가 5,000원이다. 필자는 리얼이 섞인 이 프로를 선호하지 않아 예상은 했지만 난생 처음 입장료가 아깝다는 생각을 오늘 여기서 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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