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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추억의 산길

설악을 추억하며...

 

나는 한때 설악에 미쳐 천리도 넘는 먼길을 밤을 낮으로 삼으며 달려간적이 있었다.

낙동정맥길에서 우연히 만난 강릉 지인의 도움으로 설악의 북부, 그리고 남부를 답습하며 설악의 가슴에 안겨

행복에 젖었던 기억이 새롭다. 오늘 문득 지인과 설악이 그리워 그날을 추억해 본다.

설악산(1,708m)은 대개 남부와 북부지역으로 나눠지고 북부지역은 다시 외설악과 내설악으로 나눠진다.

외설악은 백두대간 마루금의 동해바다쪽 구역으로 미시령-저항령-마등령-공룡릉-대청으로 이어지지만 대간꾼이

아니면 휴식년 구간인 미시령을 답습하는 산객은 극히 드물다.(필자 생각)

 

그 해 몽골의 여독이 고스란히 남아 있었지만 청주공항에서 일행들과 헤어져 강릉으로 향했다.

다음날 새벽 미시령, 8월 중순인데도 환기를 느낄 정도로 기온이 낮아 온몸이 오싹하다.

미시령에서 3-40분의 오름은 대간길을 꽉 채운 산철쭉이 성가시게 해 체력이 많이 소진되는 곳 이지만 능선에

올라서면 장쾌한 설악의 능선에 압도되어 탄성이 절로 난다.

멀리 속초 시가지가 새벽잠에 푹 빠져있다.(사진 위) 

     

 

 

여명은 이내 어둠을 밀어내고 눈앞엔 운무의 유희가 시작된다.

지인은 손가락으로 멀리 운해 끝자락 톱날같은 봉우리가 금강산임을 알려준다. (사진 위. 아래)

아 !금강산, 누구나 자유롭게 가고 어느곳이라도 자유롭게 사진 찍을수 있는날이오긴 오는걸까?

 

 

저항령을 가기전 울산바위의 위용이 펼쳐진다.

금강산신이 한반도의 바위들을 불러 모울때 울산에서 출발한 바위가 긴 여정에 지쳐 잠시 쉰다는게그냥 눌러 앉았다는 

울산암, 이곳에서 쉬지 않았다면 볼수 없었던 바위, 그래서 오늘 더 빛이 나도록 아름다운 것 일까?

    

 

 

 

 

 

멀리 설악의 최고봉 대청봉이 보입니다.

태풍으로 정상부근 산사태로 상채기가 낫습니다.

  

 

 

황철봉(1319m) 그리고 저항령에서 설악을 조망합니다.

이태전 여름날 용대리 백담계곡을 지나 수렴동계곡을 오를때 수개의 폭과 담, 그리고 소沼들이탄성을 자아내었고

병풍처럼 쳐진 용아장성의 위용에 지친 발걸음을 멈추게 하던... 소청에서 만난 공룡능선의 운해는 아마 평생

잊을수 없는 한폭 그림이였다.

 

 

 

몽골의 여독과 새벽길의 피로가 지치게 하였지만 마등령에서 3부자가 대간속으로 걸어간 흔적에 감동이다.

잠시 휴식하던중  삽시간에 눈 끝까지 조망되던 설악에 운해가 하얀바다를 만들고 있다.

설악의 봉우리는 섬이 되었다가 이내 물속으로 가라 앉는다.

자연이 만드는 장관에 그저 넋을 놓을수 밖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