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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살며 생각하며

고목의 흔적

 
 

 

     얼마나 더 많은 바람을 품어야 닿을수 있을까

     몸 열어 가지 키우는 나무

     나뭇가지 부러진곳에 빛의 파문이 일고 말았다

     기억을 지우는 일은 어렵고 어려운 일이어서

     끌고 가야만 하는것

     옹이 진 자리

     남아 있는 흔적으로 물결무늬를 키우고

     온몸이 흔들리도록 가지 내밀어

     제 몸에 물결무늬를 새겨넣는

     나무의 심장을 뚫고

     빛이들어간다

                  - 김경성 시집 "와온"에서 나무의 유적 중 - 

 

     동구밖 아주 오래된 벚나무

     벼락맞아 갈갈이 찢긴 몸통같은 굵은 가지에 어렵게 귀한 생명의 꽃을 피웠다.

     흔적,

     몸부림치며 남긴 고목의 흔적이다.

      - 영부리 동구밖 아주 오래된 벚나무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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