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향마을 언덕배기에 화사한 복사꽃이 이화와 어울려 월백 하던날, 지인은 복사꽃이 흐드려지게 피었을 경북 경산시 남산면 반곡리 소재 반곡지로 출사를 가잔다. 매번 신세를 져 참 미안하고 감사하는 마음이 교차하지만 아직 제대로 고마운 마음을 전할길이 없어 안타깝다. 새벽5시 고요를 깨고 고속도로를 달린다. 차창밖으로 전개되는 풍광들을 보며 그 중 사진속 구도가 여럿 있다는걸 이제사 조금씩 느끼게 되는걸 보면 아직도 사진가로서의 길은 멀기만 하다.
반곡지, 이 작은 마을 도로에 길게 늘어선 차량들, 왜 이맘때면 많은 사람들이 남녘에 벚꽃이 지면 이곳으로 몰려오는 이유를 알것 같았다. 봄볕 유난스레 복사꽃에 비추어 화사하고 300여년의 세월을 길게 늘어지게 살아온 왕물버들의 춤사위, 여유를 모르는 사람들에게 휴식을 선사한 선조들의 지혜가 여기에 있었다.
반곡지엔 먼 옛날 고향강둑이 아버지가 심은 복숭아밭이 그리움이 펼쳐져 있다. 세월에 늙어가는 누이가 있었고, 유년의 내 아이들이 초록의 둑길을 달리고 있었다. 파노라마처럼 펼쳐진 그림같은 봄 풍광에 길손도 이내 초록 물빛으로 물들여진다. 이 작은 소류지가 이렇게 유명세를 탄것은 사진가들의 안목 때문일까? 여유로움을 즐기다가는 여행지로도 손색이 없을것 같다. 최고의 봄 출사지를 안내해주신 강작가님께 감사를 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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