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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포토나들이

여인들, 봄을 만나다.


 

이제 막 초록으로 번져

수묵담채화 같은 풍경속으로 들어갔다.

저수지 물결 잠시 흔들리더니 재두루미 낮게 날아서

둑 너머로 날아갔다

재두루미가 떨어뜨리고 간 깃털하나

내게로 와 몸에 붙었는지

견딜수 없을 만큼 가벼워지며

파문이 일듯 가슴 언저리가 저렸다

빛과 어둠이 섞이는 시간

눈앞에 펼쳐지는 풍경이 꿈결 같아서

나는 깃털 떼어내지도 못하고

아주 잠시

하늘을 날았던 것 같기도 하고

저수지 밑바닥까지 들어가

물풀 몇 개 뜯어

하늘높이 치솟았던 것 같기도 하고 

 

저물무렵,

내 안에 가라앉은 존재의 아름다움이여

수위 낮은 저수지 

물결무늬에 갇혀 빠져 나올수 없다 해도 좋겠다.

 

김경성 시집 와온 중  저물무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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