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동 쌍계사 위 불일폭포는 지리산 10경중 하나다.
막내는 이곳 쌍계사와 불일폭포간 단풍을 기억하고 있었다.
몇해전 나도 홍엽물결에 정신없이 허우적거린 기억이 있어
막내의 불일폭포 걷기에 동참했다.
2013. 10. 19. 쌍계사 계곡은 아직 푸른빛이고
지난여름 사람들로 심한 몸살을 앓았을 소폭만 청아한 소리를 내며
느리게 속세로 흘러간다.
보성의 녹차밭은 자연미가 덜한 규격화 되고 정돈된 상업적 요소가 가미 되었다면,
화개의 녹차밭은 고향풍광 같은 투박하고 부담없는 자연과 한층 가깝다.
넉넉한 언덕배기와 여여로운 바위 그리고 싱그러운 녹차, 밭두렁의 잡초들 이들이
어우려져 만든 아침 픙광은 일탈을 염원하는 길손들의 마음까지 평안하게 한다.
쌍계사를 지난다. 고즈녁한 산사의 아침 풍광이 느림의 미학을 준다.
어느 설이 맞는건지 어떤이는 이 절을 신라문무왕때 도선국사가 창건하였다 하고
어떤이는 신라 성덕왕 21년(722년)의상대사의 제자 삼법스님이 창건하여
처음엔 사찰명을 "옥천사"로 하였으나 그 후 문성왕2년(840년)진감선사가 대찰로
중창하고 887년 정강왕이 "쌍계사"로 개칭 하였다고 한다.
불일평전 휴게소, 돌탑엔 이제사 조금씩 가을빛이 돌고있다.
한때는 무인 판매점 이였다가 양심 불량자들이 너무 많아 다시 유인 판매로 바뀐 ...
산을 닮은 마음들이라면 참 보기좋은 쉼터가 되었을걸 너무 아쉽다.
필자는 이 쉼터에서 5,000원인가를 놓고 막걸리를 마신 기억이 새롭다.
세월의 무게를 이기지 못한 본채의 지붕은 비닐로 덮혀져 있고
작은 연못에 떼지어 다니던 갈겨니떼도 사라졌다.
산불과 추락사고 때문인지 술과 담배는 이제는 팔지도 않아
아쉽지만 목도 축이지 못하고 일어섰다.
작은암자 불일암,
처음 이곳에 들어서서 마음에 평온을 준 늘푸른 솔을 다시 만났다.
나는 홀로 이 산길에 취했던 그날을 추억하고
막내는 고교시절 뜀박질로 이 길을 올랐던 그때 그 시절을 추억한다.
드디어 고요를 깨뜨리는 불일폭포의 위용이 딱 하나
단풍 든 굴참나무 가지 사이로 배시시 모습을 드러낸다.
용소에 살던 용이 승천하면서 꼬리로 내리쳐 청학봉과 백학봉을 만들어
그 사이로 물을 흘러 폭포가 되었다는 전설을 가진 높이60m 너비3m의 불일폭포
아직 단풍은 이르지만 긴 가뭄에도 변함없이 아름다운 자태로
용이 승천하듯 하늘을 향하고 있다.
불일폭포의 단풍은 10월말경쯤 절정일듯
쌍계사 단풍문의 : 055-883-1901 경남 하동군 화개면 운수리 208 쌍계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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