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0년 초 마음이 심란할때 혼자서 등로가 아닌 험로를 단독 산행할때 미녀봉에서 바라본
웅장한 바위 산군을 보고 가슴설레던 산이 바로 우두산(별유산, 상봉 1046m&1046.3m표기)줄기였다.
장마가 끝난직후 고견사 아래 가정폭포의 울음은 또 얼마나 장관이던가?
그 후 서너번 더 장군봉과 의상봉에 올라 보해산 수도산을 조망하고 미녀봉 비계산 을 거쳐 숨가쁘게
달려 시선이 멈춘곳은 바로 우두산의 모산 가야산이다.
오늘 금곡산악회(회장 강효종. 총무 강근수)의 2월 산행지인 우두산을 함께 가본다.
이런게 횡재가 아닐까?
雪山을 가지못해 설 연휴때 덕유나 지리산으로 가 눈꽃산행을 계획하고 있었다.
그런데 뜻밖에 우두산정이 눈으로 덮혀 있을줄이야 상상이나 했던가?
고견사 아래 주차장엔 부지런한 산객들이 벌써 도착해 걸망을 메고 의상봉을 향한다
우리도 마트에서 구입한 중식용 떡과 음용수를 각자 베낭에 넣고 등로 입구로 가고...
여름철 웅장하던 가정폭포(가조8경중 하나)는 수량이 적어 겨우 폭포의 형태만 갖추며
실같은 물줄기만 내리고 있다.
전날 이곳엔 제법 많은 눈이내려 가지마다 눈꽃들을 피우고 있어 필자는 내심 능선에 핀 눈꽃의 장관
을 기대하며 일행들의 발걸음을 재촉한다.
고즈녁하게 천년하고도 수백일을 의상봉자락에 기대며 중생들의 안녕을 기원하는 고견사는
중수(불사)가 끝이나 옛모습은 절집과 함께한 천년세월의 은행나무다.
가을 고운빛 다 떨구고 이 나무마져 동안거에 들었다.
지금은 조계종 15교구 본사인 해인사의 말사이지만 고견사는 천년고찰이다
신라 애장왕때 순은과 이정이 창건(어떤이는 의상대사가 창건했다로)하고 고려 공민왕9년에
달순과 소산 김신좌와 중건 하였단다.
특히 태조 이성계가 고려왕조의 왕씨의 명복을 빌기위해 전지(田)50결을 내려 수륙재를 행한 절이다.
고견사부터 본격적으로 시작되는 눈꽃의 향연은 나이든 사람들 조차 동심으로 돌아가게 하니
이 보다 더 큰 횡재가 어디 있을까?
의상이 참선했다는 암봉아래 금동불상이 산객들을 온화하게 맞는다.
더 이상 무슨말이 글이 필요할까?
은백색이 빚은 거대한 산수화를 사방에 펼쳐놓은 산객들의 함성은 황홀경에 취한 그 모습이다.
산을 닮으라 했다
산 처럼 건강하라 했다.
왜 산을 오려는지 - 올라야 하는지를 여실히 입증하는 순간이다.
솔아 !
솔아 !
삭풍 온몸으로 막고
은백의 눈 온통 뒤집어 쓰고 도
춘 삼월 기다리는 벼랑끝 터 잡은 토종솔아!
너에게 오늘 인내와 의연함을 배운다.
의상봉
누구나 참선하고 그 이후 힐링이 될만한곳
장군봉. 상봉 중 가장 으뜸으로 꼽는 봉우리 의상봉
사람들은 우두산은 잘 몰라도 의상봉은 기억하는
그래서인지 지난 전국산익인 등산대회때 2000여명이 참가할 정도로 그 인기는 대단하다.
우두산 가기전 뒤 돌아본 의상봉
눈이 많으면 겨울장비 없이는 의상봉에 오르지 마세요
계단 상층부 마지막 부분 아주 위험 합니다.
우두산 정상(상봉)
이제부터 하산하면서 본격적인 눈꽃터널을 걷게 됩니다.
무사히 함께한 강효종회장님 강근수총무께 별유산 우두산 의상봉의 氣를 드립니다.
덕분에 유대장도 간만에 설산의 아름다움과 눈꽃터널을 기쁘게 걸었습니다.
오늘은 사계절 다 행복한 산길이 되는 경남 거창군 가조면. 가북면에 소재한 우두산(의상봉.상봉)을
만나고 왔습니다.
'☞ 추억의 산길' 카테고리의 다른 글
일망무제 사량도 지리망산엔 옥녀봉이 있다 (0) | 2015.03.30 |
---|---|
덕유산정 (0) | 2015.01.07 |
사량도 옥녀봉 지리산 (0) | 2013.06.17 |
설악을 추억하며... (0) | 2012.09.10 |
2011년 새해 덕유산릉 (0) | 2011.01.03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