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는 이들의 노력을 얼마만큼 알까?
엄청난 지원과 예산을 받는 큰 도시의 대단위 행사에 익숙해진 관객들이 과연 지방 변방의 지역문화
행사에 관심이나 가질까?
필자는 수년전 모 IT언론사의 시민기자로 잠시 있을때 고성군 상리면 척번정리 소재의 아주 오래된 정자
(느티)나무 그늘에서 모심기를 끝내고 시작하는 우리네 들소리의 향연 전국농요대회를 몇년간 취재하면서
예전 민초들의 항변과 한을 소리와 춤으로 고스란히 담아내는 그들의 노고에 저절로 고개가 수그려진 기억이
오늘 이곳 경남 의령군 궁류면 벽계리 219 (사)의령예술촌에서 돋아난다.
벽계저수지 아래 조용하게 터 잡은 의령예술촌 역시 고성의 전국농요대회처럼 민초들의 질곡된 삶을 담아내는
그릇이 아닐까?
소리는 고된 시집살이로 청춘을 바치신 우리네 어머니들의 한숨소리로 들리는가 하면
소작농으로 식솔들을 위해 삶을 송두리체 지게에 담았던 우리 아버지들의 애 끊는 한이
상쇠꾼의 쇠가락에 절절히 묻어난다.
필자의 어린시절 마을농악패에 상쇠꾼이셨던 아버지를 잠시나마 추억할수 있어 더욱 가슴저리게 한다.
신들린듯 빙그르 돌아가는 잡이들의 소고와 열두발 상모 돌리기를 내년에도 이곳에서 볼수 있기를 소원한다.
함께한 친구와 불러주신 분 그리고 예술촌장님과 관계자의 노고에 감사를 드리며
작은소리지만 큰 울림으로 다가온 행사여서 아름다운 추억한장 남겨 둡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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