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야 햇꽃만 봄소식을 전해주는 것이 아니다.
언몸푼 도랑 물소리도
언덕배기에 아스라이 피어나는 아지랑이도 겨우내 침묵하다 일어서며 봄을 유희한다.
정수리를 데우는 햇볕은 어디 봄을 알리지않던가?
이것뿐이라
유장한 산줄기를 바라보는 산객들의 눈엔 이미 봄이 가득하다.
바람에 실린 조개구름 역시 봄을 실어온다
이렇게 봄 앓이를 시작할 무렵
찬란한 봄소식을 전해주는 휘파람 소리가 들려온다.
봄 전령사 섬 휘파람새다
우리 집 마당가를 빙빙 돈다
동강할미꽃이 한창 산고를 치르는 화단가 돌덩이에 앉는 걸 보고
황급히 카메라를 들고 나오니
요 녀석 넉넉하게 봄소식을 전할 요량인지 2미터 앞까지 다가가도 이 나무 저나 무를
건너가며 포즈를 취해준다.
내 안에 봄을 전해준 섬 휘파람새
어제도 들려 30여분 나와 눈 맞추며 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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