물굽이 치듯
아니 물이 흘러내리듯
가난했지만 여유와 멋이 돌고 돌았던 다랭이 논
개발이라는 미명아래 하나둘씩 사라져 가고 이제 이 땅에 남아 있는 다랭이 들녘은 과연 몇 곳이나 될까?
유순한 線과 잔잔히 흐르는 여울같은 모양새는 넉넉한 농심을 느끼게 해 금빛 물결이 요동칠 때는 심장이
멎을 만큼 감동적이다.
가을 전어가 집 나간 며느리를 불러들이면 저 들녘엔 봇물 터지듯 수확의 벅찬 함성이 일제히 일어섰다.
해마다 깊어가는 가을에 어김없이 찾아온 저 달팽이 다랭이 들녘도 사라질 거라는 소문이 꼬리를 문다.
저 끄트머리 공단이 있고 그 옆으로 개발이 시작되는걸 보니 소문만은 아닌 것 같아 답답하다.
정말 사라질까 저 다랭이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