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淸香堂山房日記

고향땅에 일렁이는 황금물결을 보았는지요?

올 한가위 고향마을에 나붙은 현수막을 보면서 씁쓸한 마음이 들지 않던가요?

넉넉하고 멋이 있었던 고향 한가위가 지구촌 대재앙으로 가족 간의 만남마저 단절시키더군요.

손주들 역시 영상편지로 안타까움을 전해 울컥했습니다.

-몸은 멀리 마음은 가까이-

-아버지! 어머니! 코로나가 잠잠해지면 그때 찾아뵐게요.-

-올 추석 고향방문을 자제하는 것이 최고의 백신입니다.-

그러나

올 사람들은 오고 가고 내로라하는 축제장도 폐쇄의 현수막은 걸렸어도 사람들은 북적이고

농산물 판매장의 부스는 문전성시를 이루고 있어 지자체의 이중성에 의아함이 듭니다.

아픔이 있는 곳에 더 많은 마음이  간다고 했죠

이것이 사람 사는 세상에서 제일 아름다운 현상이 아닌가 싶네요.

언젠가는 대재앙도 우리 앞에 굴복할 것이고 다시 풍성한 한가위에 가족 간의 만남이 가을 햇살처럼

따뜻하게 느껴질 것입니다.

그리고

고향 들녘에 일렁이는 황금빛을 우리는 또 기억할 것입니다.

지금 고향은 모진 태풍들을 이겨낸 오곡들이 야무지게 영글어 가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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