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淸香堂山房日記

가을 끝자락

스산한 바람이 풍경을 건드리고 처마 밑을 돌아 나갑니다.

된서리가 벌써 서너번

곱디고운 단풍도 그만 시들해집니다.

토종 앉은뱅이밀은 내년 봄 벗들과의 밀사리 행사를 아는지 실하게 땅을 박차고 나옵니다

언덕배기 유채도 질서 정연하게 벗들을 기다릴 설렘에 활짝 이파리를 펼쳐놓습니다

배추와 무우는 올해도 무농약으로 가족들과 벗들의 식탁을 향해 갈 것입니다.

유년기를 맞은 메타쉐콰이어도 제법 단풍빛을 발하고 있어 대견합니다.

청향당은 이제 겨울로 갈 준비에 바빠질 겁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