솔바람소리에
바람꽃이 피었다 해도 아직 겨울이 남은 자리는 차갑다
언 땅
너는 땅속 깊지도 않은 곳에서 모질게 참고
먼저 봄소식 전해준 바람꽃을 따라
가녀린 몸 비틀며 일어선다
하얀 입김이 스치기만 해도 금세 파르르 온몸 떨리는
간절함이 묻어있는 너의 모습이 측은하다
서리 녹지 않은 비알길 그대 앞에 무릎 꿇는 필자의
손과 가슴에도 잔잔한 물결이 인다
억 겹의 세월 산자락 외진 곳에서 꽃으로 필 때
그대는 눈부시게 아름다우니
노루귀(미나리아재비과)
잎보다 꽃이 먼저 핀다
또르르말리듯 피는 잎이 노루의 귀를 닮았다 해 붙여진 이름이다
흰색. 분홍색. 청색으로 핀다.
아직은 조금 이르다
2023년 2월 25일 통영 현금산. 고성 연화산. 고성 송계 청향당에서 촬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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