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 빛이그리는세상

여수 오동도 붉은 동백은 아직멀다

며칠 전 거제는 동백이 막막한 마음들을 녹이듯 피기 시작했다

아릿한 그리움으로 

한가득 세월을 푸른 잎에 불어넣어 해풍 쉼 없이 밀어내며

숨가프게 시들지 않고 영혼처럼 피고 있었다

오늘 문득 남녘 밤바다 아름다운 여수 오동도 동백이가 생각나 부리나케 달려가 보니

천둥처럼 울며 필 동백은 아직 멀다

몰래 한 두 송이 어렵게 찾아내어 귀하게 담았다

돌아오는 길 순천만 갈대숲에서 잠시 쉬며 십수 년 전 출사 길을 회상하며 

철새의 겨울연가에 귀 기울이고.....

 

사진가 : 구름 걸린 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