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남 기념물 제86호로 지정된 장산숲은 구르미 그린 달빛과 녹두전의 촬영지가 되면서 유명세를 탄 곳이다
찾아주는 사람이 뜸해 갈 때마다 필자 혼자 사색에 잠기다가 오곤 했는데 드라마 쵤영지가 된 후에는 주차장도 조성되고
주말이면 외지 사람들이 찾아와 한적했던 시골 숲이 적막에서 깨므로 더 생동감이 넘치는 숲으로 변하고 있다.
작은 연못을 중심으로 좌우에 서어나무 등 거목들이 숲을 이뤄 가족 나들이나 연인과의 데이트 장소로도 손색이 없어 이젠
제법 많은 사람들이 이곳을 찾아와 숲과 호흡하며 놀다 간다.
평일에는 간간히 지나가는 자동차 소리 외는 적막해 꼭 산속 절집에 와 있는 느낌이다.
세상에서 가장 듣기좋은 소리 중에 아이들의 낭랑한 글 읽는 소리가 있겠지만 바람에 부대끼는 나뭇잎소리 또한 정겹다.
그곳이 바로 여기 장산숲이다.
반영이 아름다워 그윽하다는 생각이 들면 바람이 시샘하며 물속 그림자를 뭉개 또 다른 수묵화를 만든다
百草是佛母 온갖 풀들이 다 부처의 어머니다 라는 말이 있다
여기에선 百木是佛母가 아닐까? 온갖 나무들이 다 부처의 어머니다.
조선 태조때 호은 허기선생이 조성한 이 숲은 초봄엔 입구에 늘어선 벚꽃이 막 돋아나는 숲의 이파리와 조화를 맞춰 아담
하지만 결코 작지않은 숲을 넉넉하게 만들어준다.
서어나무가 주종이지만 느티나무. 긴잎 이팝나무. 소태나무. 노린재나무. 쥐똥나무. 베롱나무등 250여그루가 이 숲에
터 잡아 살아간다.
조선 성종때 퇴계의 제자였던 허천수선생이 정자를 짓고 연못을 만들어 낚시를 즐겼다고 전하며 마을에는 허씨성을
가진 가구가 대부분이다.
필자의 걸음소리에 놀란 청둥오리떼가 비상 이륙하는 모습을 보면서 여긴 자연이 살아 숨쉬는 곳임을 느낀다.
장산숲은 고성군 문화브랜드인 디카시 (디카와 詩)의 발원지로 2021년 한국디카시연구소가 주최 주관한 제14회
경남고성 국제디카시페스티벌 개막식이 열렸으며 해마다 그 작품이 이곳에서 전시 되었으나 코로나19로 중단되었다.
찾아가는길 : 경남 고성군 마암면 장산리 230-2
주변 볼거리 : 천년고찰 연화산 옥천사. 당항포. 쌍발. 송학고분. 대가지. 갈모봉편백숲. 한국의 마터호른 거류산. 구절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