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금 진주에 가면 설화처럼 핀 벗꽃을 만날수 있습니다.

지금 진주에 가면 설화처럼 핀 벚꽃을 만날수 있습니다.

 

   대양을 숨차게 건너 뭍으로 빠르게 상륙한 새파란 봄은 남도의 산야에 매화와 산수유를 지천으로 피워놓고 잠시 게으름을 부리더니 불어오는 훈풍에 미안했던지 호젓한 산촌 과수원마다 분홍빛 복사꽃을 맺어놓고 이화(梨花)마져 젖봉우리로 한껏 부풀어 놓았다.

춘삼월 삼진도 지나 강남으로 간 제비들 돌아올까 은근히 기다려지면 남도엔 화신의 물결로 출렁인다.  특히 한적한 시골길과 강변 그리고 지방도에 설화처럼 핀 벚꽃의 장관은 과히 압권이다. 불어오는 바람과 봄비에 숨다해 길바닥에 드러눕는 순간까지 순백의 꽃잎은 피빛보다 더 진한 그리움으로 다가와 세인들의 가슴에 잔잔한 감동을 주고간다.

흔히들 벚꽃을 이야기하면 해마다 군항제가 열리는 진해를 제일먼저 떠올리지만 사실 벚꽃은 이제 우리 주변에서 지천으로 만날수 있다.

하동 쌍계사로 가는 화개장터옆 십리벚꽃길의 축제가 끝날때쯤 문화 교육도시인 진주도 동양 최대의 호수 진양호변의 왕벗나무를 비롯해 금산 금호지의 수양(능수)벚이 어사화가 되어 푸른물위로 그림자를 드리고 갈전 속사까지 10리가 족히 넘는 벗꽃길엔 아름다운 연인들의 밀어가 순백의 꽃잎으로 피어오른다.

다시 길을따라 문산을 지나고 호탄으로 가는 벚꽃 터널을 향하며는 하얀 꽃망울에 노오란 개나리마져 주눅이 들어 제빛을 발하지 못하면 새로 군과민의 화합지로 조성된 금산면 공군교육사령부의 벗꽃 단지는 온통 백색의 물결로 넘쳐난다. 지금 여러분들께서 천년의 역사가 남강에 도도히 흐르는 진주로 가면 설화처럼 핀 벗꽃의 향연을 한껏 볼수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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