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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먼 산길에서

괴산의 명산 중대봉 상대봉(대야산)르포

괴산의 명산 중대봉 상대봉(대야산)등정

 

 

충북 괴산은 첩첩산중에 걸맞게 산 다운 산이 살아있는 산 고을이다.

대간줄기의 한 부분을 이루는것은 물론이고 명산 반열의 조건을 모두 갖춘

깊은 계곡과 맑은물을 쏟아내는 화양.용추.쌍곡계곡은 설악산 과 지리산의

계곡들 못지않게 사시사철 맑은 생명수를 속세로 내려보내 넉넉한 마음을

다듬는다. 어떤곳은 용트림하듯 굼틀거리는 산줄기를 빚어 놓았는가 하면

또 다른곳은 기암과 노송 그리고 수직의 칼날(직벽)을 세워 속물들의 접근을

과감히 차단하기도 한다.  따라서 괴산의 산들은 소유가 아닌 버리는 빈 마음

즉 욕(慾)을 버린자들만이 암릉을 오를수 있고 용천하는 굵은 산줄기를 안게

되는것이다.

 

 

 

생명은 기다림이라 했다.

괴산의 산들은 푸른생명이다.

그래서 괴산의 산들은 긴 기다림으로 사람들을 부른다.

바위틈새 작은 뿌리를 내리며 사는것을 배우고 기다린 솔은 스스로 자신의

을 낮추고 피부 또한 강하게 변형 시켜가며 고달픈 여정을 준비한다. 긴 가뭄이

오면 자신을 더욱 더 강하게 추스리며 하루 하루를 푸르게 사는것이다.

 

 

 

▲ 중대봉.

 

괴산의 산들은 소리가 있다.

기암과 솔 사이를 스쳐가는 바람의 휘파람.

땡볕과  입맞춤하며 6월 한낮을 태우는 산 아래 청보리 익는소리.

산정(山頂)사람과 겁없이 마주앉는 청솔모의 귤껍질 벗기는 소리.

서둘지말고 천천히 올라라는 바위의 속삭임.

그리고 구름과 파란 하늘이랑 키 재며 뒷꿈치 살짝 올리는 소리.

6월 괴산의 산은 신록의 옷을 입는소리까지 귓전에 들려 줍니다. 

 

 

 

 

괴산의 산들은 비틀거리는 사람들을 바로 세우고

아직 다 만나지 못한 그리움을 찾는 사람들에겐 긴 그리움도 쥐어준다.

받아서 욕심부려서 채운 가슴도 체하기전에 쓰다듬어 내려놓게 하고

주어서 다 주어서 텅 빈 가슴에는 옥색 비단보다 더 고운 참 마음을 채워준다.

하여 괴산의 산을 가면 모두가 버리고 홀연히 속세로 돌아간다.

술 한병 옆구리에 차고 떠나는 방랑시인 김 아무개 처럼...

 

 

 

괴산의 산은 어울려 살아라는 지혜도 준다.

줄 하나에 생명을 담보로한 바위 오름은 나눔(베품)의 교훈을 주고 바위 틈

노송의 짙은 푸르름은 쉽게 살아감을 포기하는 세인들에게 인내도 깨친다.

 

오늘까지 걸어온 길.

내일부터 걸어갈 길을 보여주며 지치면 쉬다가 가라고도 한다.

잊고산 것 들이

잊어야 한 것들이 

잃어버린 시간들이 끝없이 괴산 중대봉 산정에는 있다.   

그래서 괴산의 산들은 잊어버린 잃어버린 시간들을 주워 담는 산이다.

 

 

 

중대봉은 백두대간상의 대야산에서 서쪽으로 가지를 치며 내려가다가 선유동

에서 그 맥을 가라앉힌 산줄기의 최고봉(846m)으로 충북 괴산군 연풍면 삼송

리에 소재한 산이다. 인접 상대봉(대야산)의 그늘에 가려 몇해전 까지만 해도

사람들의 발길이 뜸해 원시의 상태유지되어 오다가 위험한 곳에 로프를

설치하고 등산로를 개설하여 현재는 대야산연계한 산행지로 그 명성이

알려지면서 연중 사람들의 발길이 이어지고 있다.

 

 

▲중대봉 대야산을 찾아간날 2006. 6. 4. (일)

▼중대봉 대야산 가는길

35번 고속국도를 달려 증평 나들목을 나와 산행들머리인 삼송3구 농바위 마을

로 가기 위해서는 청천면 소재지.화양동을 지나 상주시 화북면으로 가는 592

번 지방도를 따라가다가 중대봉 대야산 표지판이 서 있는곳으로 좌회전 하여

들어가면 작은정자가 있는 마을 주차장에 당도한다.

여기서 부터 새로 놓인 다리를 지나 농바위마을로 가면 마을 입구엔 500여년

이 된 느티나무가 세월의 무상함을 보여준다.

 

★중대봉 특징

중대봉은 산 봉우리 전체가 화강암반으로 된 바위 봉우리다.

암반을 오르는듯한 로프구간이 여럿 있어 암릉산행의 묘미를 더 해주고 기기

묘묘한 바위군락들이 산의 아름다움을 배가 시켜준다.

바위 틈새 노송의 자태는 고고하여 인고와 삶의 지혜를 느낄수 있다.

발아래 선유동 계곡은 신선의 유희터 인듯

 

☆상대봉(대야산)특징

반석의 대명사인 용추계곡과 피아골을 거느린 명산으로 월영대 용추폭포와

탕등이 즐비하다. 하산길 선유구곡은 신선들의 놀이터다.

 

 

대야산 청솔모. 사람을 무서워 하지않아 찍을수 있었다.

 

 

삿갓바위

 

정오가 가까워 오는 시각 산행 들머리에 도착하니 마을앞 주차장엔 일반 등산객들이 타고승용차들로 버스가 회전하여 돌아가기는 불가능해 기사 양반

얼굴이 영 흐리다. 젠장 주차장을 제대로 해 놓고 산행지를 소개하지... 

뒤로 해서 나가기가 쉽지 않을터인데 그냥 두고 가기가 마음에 걸려 몇번이나 주차장쪽을 쳐다보며 좁은길 더운 날씨에 땀깨나 쏟겠다 싶다. 

후덥지근한 날씨. 봄이다 느끼기도전에 여름이고 이내 30여도를 웃도니

날씨 마져도 요즘 세상사를 닮았나. 

산길 걸은지 겨우 20여분 남짓 되었을까?

땀은 등을 적시더니 가슴을 타고 내려간다. 숨은 턱에차고 발걸음이 무겁다.

마음을 다잡고 심호흡을 하며 당당히 걸어보지만 이내 지친다.

나이 탓이 아니라고 몇번이나 되뇌이지만 정녕 나이탓인가?

20여미터의 로프를 잡고 오를때는 힘이 무척들어 중간에 한번을 쉬자 젊은

산행대장들이 놀린다. "회장님. 다음 부터는 반대편에서 올라 오이소"

그래 요것들아 너희들은 언제까지 나이를 안먹는지 두고볼끼다.

오기로 힘주며 오르니 또 밧줄이 눈앞에 내려져 있다.

어디선가 70.80의 노래도 들리고...

 

 

사진 위 중대봉 암벽

사진 아래 용추폭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