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 가까운 산길

마지막 가을이 머문곳 "양산 대운산"

마지막 가을이 머문곳 양산 대운산

 

 

훌쩍 우리곁을 떠난것 같았던 2006년 가을이 조용히 머문곳이 있었다.

천성산 과 영남알프스 산군들에 가려져 이름조차 생소한 대운산(742m)그 를 만난것은 정말 행운이였다.

울산시와 양산시 웅상읍 명곡리에 걸쳐 골골을 큰구름이 휘감아 적막을 이루는 이 산은 도심 근교에

보기드문 산중이다. 원효가 창건한 장안사를 비롯해 척판암 내원암등 불심 또한 가득하고 1933년에

조성한 탑골(탑자골)저수지가 산중 호수의 분위기를 자아내 조망 또한 일품이다.

  

 

 

 

떨어져 누운 가랑잎은 나목의 이불이 되고 호젓한 산길을 무념에 가는 산객을 청솔모 한마리가 놀라게

한다. 놀랍다.산자락을 물들인 진한 가을색. 가뭄으로 뜨거운 정열을 태우지 못한 산군들에 비해 대운산

은 홍.녹.황이 조화를 이루며 남도의 마지막 가을을 붙잡고 있다.

 

 

▲ 영산대학 뒤로 낙동정맥상의 천성산과 안적고개를 남대추만디에서 조망

 

 

 

▲ 남대추 만디에서 바라본 대운산 정상.

넉넉한 산자락에 펼쳐놓은 늦가을색이 아름답다. 

 

 

대운산의 산행길은 여럿있다.

그중 대표적인게 약 4시간30여분이 소요되는 서창 삼용마을에서 시작하여 600봉 좌측을 우회하여 철쭉

능선을 거쳐 정상에 올라 장안사로 하산하는 코스다. 정상에서 상대마을로 하산하는 코스도 여럿있고

6시간 이상을 즐길려면 서창에서 시작하여 대운산 정상과 시명산 석은덤을 거쳐 정관으로 하산하면 약

7시간이 소요된다. 필자는 오늘 서창마을 대동아파트 맞은편 산길을 잡고 600봉을 거쳐 봄철 은은한 분

홍빛 비단길을 만드는 철쭉능선을 따라 정상에 오르고 장안사 방면으로 하산하다가 다래밭골로 가는

갈림길에서 다시 서창으로 하산하는 산길을 택했다.

 

 

 

 

  

마지막 가을속을 가고 있다.

저들도 필자처럼 무념일까? 그리고 언제나 산속에 들어서면 마음이 평온해지고 가슴이 확 트일까?

산을 만난다는건 그리움으로 첫사랑을 만나는 마음으로 언제나 가슴이 뛴다.

그것이 생소한 이름 처음 만나는 산이라면 그 설레임은 배가된다. 대운산은 가을산만이 아니란다.

봄에는 산자락에 철쭉터널을 만들어 인근 부산 울산 양산은 물론 이미 각처에 알려져 상춘객의 발걸음이

끊이지 않아 아마 사계절 인적이 골을 맴돌것 같다.

 

 

 

 

정말이다.

노오란 숲길이 평화롭다.

서러움을 지닌 산 나그네도 기쁨으로 환희에 찬 사람도 모두 이 길을 갔으리라.

봄.여름.가을. 그리고 찬바람 골을 도는 겨울에 산내음 맡으며 속세로 내려 갔으리라.  

산은 산객의 등을 떠밀지 않지만 속세는 산객의 옷섶을 잡으며 내려오라 할게다. 철천지 원수진 일도

없지만 인간은 세파와 원없이 부딪히며 살게 할려고 멱살잡이로 내려오라 할게다.

 

 

 

참 아름답다는 표현외 달리 할말이 없다.

부산.울산 대도시의 중간에 위치해 환경의 사각지대라 여겨져 건강이 심히 염려 되었지만 대운산은

푸르고 활기찬 건강을 지녀 회화강으로 흐르는 물줄기도 쉬지않고 만들어내고 있었다.

사실 단풍지의 최고로 불리어 왔던 설악.지리.내장.강천산도 올해는 그 특유의 빛을 발휘하지 못해 상당

히 아쉬웠지만 마지막 가을색을 여기서 만났으니 발품 부지런히 팔고 다니면 이런 아름다운 가을 풍광들

을 만날수 있는것이다.

 

 

▲ 대운산 가을

 

 

▲ 대운산 늦가을 풍경

 

 

 

▲ 남대추 만디(봉우리) 전망대. 낙동정맥 산줄기가 아름답게 조망된다.

 

 

대운산의 여유로움과 배려가 퇴색하여 여유로운 통나무 의자에 늘어져 있다.

산객은 걸망을 벗고 잠시 휴식하며 걸어온 산길에 젖는다. 발아래로 일상의 소음은 들리지만 솔향 코끝

스치는 산내음이 아직은 산속 넉넉함을 느끼게 한다.

새 봄  분홍빛 속살로 산자락에 비단길 만들면 산객 다시 이 산길에서 작은 행복을 걸망에 담아 가리라.

그리고 장안사를 내려 해운대에 발 담근 동백섬에서 흰 포말을 바라보며 대양을 향해 소리치리라.

산은 아직도 내가 다 만나지 못한 그리움 덩어리라고....

날씨가 회색빛이라 단풍색깔을 다 담을수 없었던게 정말 아쉽다. 허긴 산은 늘 그기에 있을테니

내년 가을에 또 가면 되겠지...

 

가는길 : 부산 노포동터미널 양산 웅상읍 서창마을 대동아파트 맞은편

            남창에서 하차후 맞은편 상대마을

이 산의 특징 : 서창마을 대동아파트 맞은편 산길로 접어들면 정상까진 가파른 오름길이 계속된다. 

 

 

 

 

 

하산후 에이펙 부산 정상회담장과 광안대교의 야경등을 볼수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