또 한해가 문을 걸어 잠구는 12월이다.
거대한 파고를 타고온 이천육호는 망신창이가 되어 천천히 아주 천천히 닻을 내릴 준비를 하고 있다. 엎어지고 자빠져 무릅에 선지피가 흐르다 엉겨도 정상을 가야하는 알파인처럼 주어진 삶을 쉽게 포기할수가 없어 작은 꿈 안고 년초 대장정에 올라 이제 대미를 장식한다. 유난히 암울했던 올 한해의 허물.비애.아쉬움과 허탈감 모두 지는해에 묻고 다시 새 꿈 가지고 새해를 맞기위해 묵은해를 버릴 해가 바다로 빠지는 거제도 망산을 한번 가보자.
망산은 신비의 섬 거제도의 남쪽 끝 남부면에 소재한 산으로 송년 낙조산행 과 신년 일출 산행지로 으뜸이다. 다도해의 조망 또한 일품으로 망산 정상에 서면 대.소병대도를 비롯하여 황소를 닮은 누렁도.그림엽서 같은 섬 매물도와 소매물도가 손에 잡힐듯 가까이 있고 붉은해 너머가는 소지도와 한산도 그리고 욕지도가 한폭의 그림처럼 아스라하게 펼쳐져 있다.
적파 홍포 바다로 해가 들어간다는 표현이 적절한 망산 낙조는 묵은해를 아름답게 보내고 새해 새 소망을 기원하는 사람들에게 황홀함과 평온함을 동시에 가져다준다. 망산 정상에서 맞이하는 낙조의 빛깔을 상상해보라. 빛의 신비감과 황홀감에 가슴이 저절로 요동칠것이다.
망산산행은 대부분 SK 남부주유소 앞에서 시작한다. 약간 가파른길을 올라 315봉을 지나고 눈부신 쪽빛바다 풍광이 펼쳐지는 359봉 동쪽은 깎아지른 절벽지대며 북동쪽 여차 몽돌해변과 그 뒤의 천장산아래 해안 절벽에 부딪치는 흰파도와 어울린 풍치는 망산의 최고 압권이다.359봉 절벽지대를 내려서면 바위틈에 뿌리를 박고 천년세월을 지탱해온 천년송이 발걸음을 멈추게하고 숲과 바윗길을 반복하면서 왼쪽으로 조금만 나서면 굴곡의 해안선과 섬들이 잔잔한 바다와 사이좋게 어울리며 눈을 즐겁게한다. 이어서 날선 바위지대를 지나 홍포 무지개마을로 내려가는 삼거리 안부를 만난다. 여기서 직진하여 약간 가파른길을 오르면 천하1경 표지석에 걸맞는 망산 정상이다. 정상에서 적파수도(赤波水道).혁파수도(赫波水道)의 낙조를 기다리거나 아니면 다도해의 섬들을 조망한후 무지개마을(紅浦)로 하산하여 한잔술에 낙조를 감상하는것도 일품이 아닐련지... 정상에서 바라보는 낙조는 흥분을 감출수가 없다.
▲ 여차몽돌 해변과 천장산. 쪽빛바다와 잘 어울린다.
한편 산행을 하지 않고도 30여분의 발품만 팔면 망산 정상에서 낙조를 수월하게 볼수도 있다. 즉 무지개마을 슈퍼에서 망산 정상까지는 30분이면 오를수 있어 누구나 일망무제의 낙조를 편안하게 볼수 있으며 그것도 부담이 되면 이 마을 길 위나 둔덕 아무곳에서나 바다로 해가 빠지는 광경을 보면된다.
☞거제 및 주변의 볼거리
거제포로수용소.해금강. 학동 몽돌해수욕장.가라산 자연휴양림과 해풍을 맞아 짙푸른 잎에 붉은 동백꽃이 핀 아름다운 해안일주 도로는 쪽빛바다와 올망졸망 떠 있는 섬들을 눈앞에 데려다 줘 남도 낙조 및 일출여행의 극치를 선사 할 것이다.
☞가는길
35번 중부고속 동통영 나들목 14번 거제방향 국도 1018번 남부면 방향 지방도 등산은 SK남부주유소앞 하차. 홍포낙조는 홍포마을 주차장 하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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