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 살며 생각하며

2007년 정해 정월 대보름

2007년 정월 대보름

 

복조리로 이웃집 세집을 돌며 오곡밥을 얻어 먹어야 그 해

먹을복을 갖게된다며 억지로 사립문을 내몰던 어머니

성화에 부시럼 나지않게 부럼을 깨물고

동리 아이들 이름불러 한해 더위를 팔며

누나들 널뛰기에 훼방을 놓던 어릴적 대보름. 

그리고

강둑에서 마지막 연을 날리며 설이 떠남을

정월이 감을 아쉬워했던 정월 대보름.

무우채에 가오리(간재미)무침이 유난히 감칠맛이 나는것도 바로 정월이다.

논둑의 쥐불놀이

상쇄꾼 아버지의 리더에 따라 온 마을의 안녕을 빌던

마을 풍물꾼들 신명의 소리가 지금도 선해 그립다.

 

역시 누가 뭐라고해도 정월대보름의 하일라이트는 "달집 태우기"다.

달집은 마을 사람들의 협동(상부상조)과 정 그리고 마을 전체의 안녕이 그 주체다. 

또한 마을 토테미즘 으로 선(善)과 길(吉)함을 비는

신성한 장(場)으로 추앙받던곳이다.

 

그러나 정해년 정월 대보름인 오늘 전국에 제법 많은량의 비가 올거라는 예보로

예년에 비해 달집을 짓는곳이 많이 줄어 들었다. (일기예보가 맞을지는 몰라도...)

 

허지만 예나 지금이나 가정의 안녕과 식구들의 길함을 염원하는

민초들의 달집 태우기는 비가 내려

달이 보이지 않아도 활화산처럼 활활 타오를것이다.

 

사진은 하동포구 송림옆 백사장에 짖고있는 2007년 달집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