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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살며 생각하며

봄. 그래도 온다.

 

 

    긴 동면(凍眠)에 들었던 개구리가 기지개를 켜며

    대지를 박차고 나온다는 경칩날 아침.

    수은주가 영하로 뚝 떨어졌다.

    대보름날.

    강풍과 폭우가 냉기를 동반한건지...

    쪽빛바다 건너 숨차게 남도에 안착한 봄을

    시샘하며 더디게 할 요량이지만

    봄은 이미 뜨락에 머물고 있다.

    유두처럼 봉긋한 동백이 순결과 정열 기다림으로 피었다.

    그리고

    봄도 핀다.

    아지랭이 피듯........