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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살며 생각하며

가야산줄기 남산제일봉은 더 이상 국립공원이 아닌가?

국립공원 가야산줄기 남산 제일봉은
더 이상 국립공원이 아닌가?

 

2007. 4. 28.설레임에 뒤척이다 새벽 3시경에 눈을 떠고 그리고 희뿌연 새벽을 밀어낸 여명이

마침내 아침을 연다. 여느 토요일 처럼 걸망을 챙기지만 오늘 아침은 남다르다.

사무실 식구들과 처음으로 실시하는 단합 야유회 겸 산행이 간밤 십여년간 산을 만나려 새벽

걸망을 챙겨온 산객의 마음을 설레게 한 것이다.

역시 집결지인 사무소에 제1착은 소장님. 잠시후 속속 모여들고 꾸러기 여직원 은경이 막차다. 

날씨마져 아름다운 동행을 지지하는지 너무 쾌청해 출발부터 마음은 깃털마냥 가볍다.  

합천으로 가는 국도변의  산야(山野)는 엷은 초록의 물결이 청춘처럼 마음을 들뜨게하고 금방

이라도 그 속으로 빨려 들어 가고 싶은 강한 충동이 생긴다.

4. 2. 부터 사찰의 횡포로 청량사에서 남산 제일봉을 오르는 등산로가 폐쇄되어 산행 초입을

정하지 못한체 청량사 아래 국립공원 가야산 관리사무소앞 주차장에 도착하니 관리소 직원이

황급히 나오더니 우리 일행을 보고 해인관광 호텔길을 갈것을 권유해 왜 국립공원을 사찰에서

막는냐고 물었더니 남산 제일봉이 해인사 소유란다.

아무리 사찰 소유로 되어 있지만 국립공원으로 지정된 산을 임의로 통제하는건 아무리 이해를

할려고 해도 분함을 떨쳐 버릴수가 없다. 

 

 

해인사의 횡포는 여기서 끝나지 않는다.

사찰 근처에도 가지않는 등산객들에게 1인당 2,000원의 문화재 관람료와 주차비4,000원을

징수한다. 주차비는 이해가 가는데 문화재 관람료는 전혀 납득을 할수가 없다.

산이 사찰의 사유재산이라도 사찰을 통과시는 당연히 문화재 관람료를 징수 하는것엔 필자도

이견이 절대 없다. 그러나 해인사나 청량사의 사찰이 아닌 "국립공원 가야산 줄기인 남산

제일봉"이 해인사 사유재산이라고 하여 통행세 성질이 다분한 문화재 관람료를 최대한 징수

받기위해 산길을 철조망으로 통제하는것은 불법행위다.

사유재산을 영리활동에 이용하려 한다면 해인사는 당연히 그에 상응하는 납세의무도 져야한다

납세도 하지 않으면서 사유재산권을 이용한 영리 활동은 지극히 부당하다.  모든 국민이 납세의

의무를 지고 있는 싯점에 종교단체의 비과세는 조세형평의 원칙에도 반하는 것 이다.

해인사는 남산제일봉에 속한 청량사에 문화재 관람료를 징수받기 위해 매표소를 설치하는

방안을 국립공원 가야산 관리사무소와 협의를 거친후 당초 협의된 청량사 입구가 아닌 등산로

아래 부분에 설치 할려고 하자 국립공원 관리사무소에서 이는 공원 입장료를 전면 폐지한 마당

이곳에다 매표소를 설치 하는것은 불합리한 처사라고 하자 해인사는 즉각 남산 제일봉의

지주는 자신들이므로 철조망을 산 정상부 철계단 아래와  청량사 옆 등산로에 설치하여 등산객

들의 출입을 원천 봉쇄하는 조치를 취해 평일은 물론 주말과 휴일 원거리에서 온 수많은 등산객

들로 부터 원성과 비난을 받는 처지에 놓이게 된 것이다.  

    

 

대찰 해인사 입구의 매표원에게 문화재 관람료 징수에 대한 부당함을 이야기 한들 무슨 소용

이 있겠는가? 아무튼 문화재 한점도 구경하지 않는대도 관람료 및 주차비 금 22,000원을 주고

10시52분 해인 관광호텔앞에 도착한 우리 가족은 각자 배식을 한 후 산책로 같은 초입에 들어

10여분 걸어가니 토굴에서 무속인 남자가 제를 올리고 있다.

넓은 산책로 같은 산길에 원거리에서 온 사람들의 행렬이 이어지고 이른 아침 산길을 재촉한

사람들은 다시 일상으로 되돌아 오고있다.

필자만 산을 접하고 있어 산을 처음 대하는 다른 직원들은 두려움이 있을꺼라 생각하니 사실

미안한 마음이 앞선다. 허지만 가족같은 정으로 뭉쳐진 우리 식구들은 분명 한명의 낙오도 없이

정상을 향할 거라는 강한 자신감을 믿었고 공유의 의미를 다져가는 아름다운 동행길이라 고통

스러운 순간도 시간이 지나면 행복한 추억이라 여겨질 것 이라 믿으며 필자는 앞장 서 간다.

지난주 하산길을 올라서는 산객의 마음은 여유를 부릴만큼 넉넉하다.

드디어 명경수가 흐르는 약수터에 도착해 식구들을 기다리며 시원한 물을 넘긴다. 목젖은 물론 

폐부까지 져려오는 시원함에 저절로 힘이 솟는다.

감로천(甘露泉)이라 지어 불러본다. 이슬처럼 맑은 물로 감로수를 마시면 정신이 맑아진다고

했다.  돼지골은 볼거리가 없다. 다만 연초록 잎사귀만 봄을 느끼게 해 줄뿐 다른 풍광도 없다.

봄볕에 달구어져 겨우 꽃을 피운 노랑 제비꽃과 진달래가 이곳이 그래도 고산임을 암시할 뿐

봄 바람마져 게으름을 피우는건지 고요해 직원들의 발자국 소리만 없다면 적막이다. 

 

 

능선 안부

너른터에 앞서 오른 사람들이 간식을 나누며 휴식하고 있다.

맞은편 약간 보이는 능선엔 꽃처럼 바위들이 서서 또 다시 나를 유혹해 단숨에 오르고 싶지만

이곳도 지치며 오른 직원들을 위해 자리를 잡고 휴식하며 간식을 먹었다.

정상 700여미터.

숲은 섧게 핀 꽃처럼 산새 한마리도 거느리지 못한체 황폐한 몸뚱이로 하늘과 키를재며 곱디

고운 봄볕에 푹 잠겨있다.  

 

꽃이 피어서

산에 갔지요.

구름 밖에

길은 삼거리

그리워서

눈 감으면

산수유꽃 섧게피는 꽃길 칠십리. / 곽재구 시인의 '산수유꽃 필 무렵' 중 이다.

시인은 산동 산수유를 그렇게 노래했다.

 

그러나

여기 남산 제일봉은 바위가 꽃으로 핀다.

석화다.

석화는 벌들도 찾지않아 더욱 서러운 산수유보다 더 섧게 꽃으로 핀다.

 

 

 

 

 

 

멀리 가야산이 환골탈태하듯 겨울색이 봄색으로 바뀌고 있다.

20여봉의 암봉이 병풍처럼 쳐져 해인사를 감싸안아 깨달음을 묵언으로 전해주건만 어찌하여

금전에만 급급해 중생들의 생명길 마져도 철망으로 막는단 말인가?

정상아래 매화산으로 내려 서기 전 능선에 중식 자리를 잡고 모두 앉았다.

직원들 허기질까봐 출발 하루전 소장님과 최부장님이 준비한 물외(오이)오렌지 사탕 쵸콜렛

김밥등은 상당량이 재고로 남아 걸망에 다시 자리를 잡았다.

 

 

 

정상.

남산 제일봉(1010m).

밋밋해 볼품없는 다른 산들과는 달리 남산 제일봉의 정상은 수석들로 채워져 아름답고 사방 탁

트여 조망처로 일품이다. 수도산릉 단지봉과 깃대봉이 넉넉한 능선을 길게 들이며 가야산을

향해 달려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