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 살며 생각하며

들꽃을 기다리며...

  
                         들꽃을 기다리며 ...
 
                 새벽 연화산 샘터길 가면 
                 길섶엔 이슬맞은 들꽃이 깨어있다.
                 나는 그 옆에 눈맞추고 앉아 
                 그리움을 기다린다.
                 기다려 달라고도 
                 돌아올꺼라는 말 한마디 없었지만 
                 무시로 엎어지는 마음은 
                 오래된 기다림이 괸 침묵이다.
                 들꽃을 기다리는 시간은 
                 간이역에서 기차를 기다리는 마음이 
                 누군가의 가슴에 전해지는 시간 
                 연화산 가면 운무 정적처럼 산을 감싸안고 
                 자락에 드문드문 피운 들꽃 
                 새벽 별이되어 빛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