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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대들 지금 어디로 가는가?
탐심과 진심으로 치심하고 이 모든것 공심(空心)으로 다가가는가?
그대여 !
수중에 가진것 다 주고 산 초 한자루로 등불켜
혹여 비 바람에 꺼질까봐 두손으로 감싸
중생들의 밤길 하얗게 밝힌
어느 빈자(貧者)의 一燈을 기억하며 오르는가?
많이 가진것을 자랑말며
덜 가졌다고 한숨 쉬지 마소
많이 가진자도
덜 가진자도
모두가 세끼 밥에 하루를 연명하오.
많이 가진자가 여유롭고 풍요롭게 보일지 모르지만
가진걸 지키려다 밤잠 설쳐 넘어질수도 있고
덜 가진자 궁핍의 고통은 있을지 몰라도
목숨걸고 지킬게 없어 날마다 문 활짝 열어놓고 지내니
세상사 어찌보면 공평한 것 처럼 보이오
무한의 탐욕도 벗어놓고
물처럼 바람처럼 살지는 못할지라도
바르게는 살다 가야하지 않겠소
늘 하는말이지만
결국 사람이란
빈손에 거시기 하나 딸랑 차고 나왔다가
노자 몇푼 얻어 정처없는 길 떠남이 우리네 인생이 아니겠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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