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남 고성군 상리면 척번정리는 100여가구가 모여 사이좋게 사는 동네로 필자
가 중학교를 다닐때만 해도 오지 중 오지였던걸로 기억이 된다.
별 넓지않은 농경지에 미맥 위주의 농경업은 언제나 궁핍한 생활의 연속 이었
으나 70년대 이후 목축과 과수로 농가소득을 향상 시키더니 최근에는 산자락에
인삼까지 재배하여 새로운 약용작물 출시로 고소득의 발판을 마련했다.
또 한 이 마을 사람들은 도회지로 이주하여 급격히 감소한 마을 식구들을 충원
하기 위해 자신들의 토지에 대한 과다한 욕심을 버리고 마을앞에 전원주택지를
조성하여 개발을 장려하자 고찰 문수암이 있는 무이산 자락이 품고 있는 지세
덕에 외지인들의 전원주택이 속속 들어서서 아름다운 농촌마을로 탈바꿈 했다.
그리고 이 마을 사람들과 지자체는 자신들이 살고 있는 아름다운 마을을 알리
기 위해 마을위 소류지와 개망초 무성하던 이웃한 농경지를 구입하여 홍련.
백련.가시연을 비롯 수련 부레옥잠등 연(蓮)못(池)을 조성하고 오솔길과 돌탑
추억의 섶다리까지 설치하여 연인들은 물론 많은 사람들을 불러모아 아름다운
볼거리를 제공하므로 고성군 상리면 척번정리는 해마다 여름부터 가을까지
늘 축제의 장이된다.
조롱박 주렁주렁 파란 하늘에 영그는 8월이면 홍련과 백련은 은은함으로 피어
선비의 자태가 무엇인지를 무언으로 답한다.
지금 부터 가을까지 경남 고성군 상리면 척번정리로 가면 청정한 잎에 고운
마음을 가만히 띄운 수련의 자태에 취해 세상 모두가 묵상에 잠길수 있다.
연꽃은 어떤곳 어느 장소에 있어도 푸르고 밝은 줄기와 잎을 유지한다.
바닥에 오물이 즐비해도 그 오물에 뿌리를 내린 줄기와 잎은 청정함을 잃지
않는다. 따라서 이러한 사람을 연꽃의 본체청정(本體淸淨)으로 비유한다.
그러므로 우리 인간도 검은 유혹에 빠지지 말고 언제나 곧은 심성으로 바르게
일상을 살아야 한다.
연꽃은 만개할때의 색깔이 제일 곱다.
활짝핀 연꽃을 보면 마음과 몸이 맑아지고 포근함을 느낀다.
사람도 연꽃처럼 활짝 핀 듯한 성숙감을 느낄수 있는 인품의 소유자가 있다.
이러한 사람들과 대하면 은연중에 눈과 귀 가 열리고 마음이 맑아진다.
이런 사람들을 성숙청정(成塾淸淨)이라 한다.
연꽃이 피면 물속의 시궁창 냄새는 사라지고 향기가 연못속에 가득하다.
한 사람의 따뜻한 인간애가 사회를 훈훈하게 하듯
고결한 인품은 그윽한 향을 품어 사회를 정화한다.
한자락 촛불이 방의 어둠을 거두어 가듯 한송이 연꽃은 진흙탕의 연못을
향으로 채운다. 이러한 사람을 계향충만(戒香充滿)이라 한다.
아이 엄마는 연신 연을 닮아가는 아이들을 찍기에 분주하다.
오늘도 가족들이 이곳에 들려 마음을 정화하고 간다.
연꽃은 날때부터 다르다.
넓은잎에 긴대 굳이 꽃이피어야 연꽃인지를 확인할수 있는것은 아니다.
연꽃은 싹 부터 다른꽃과 구별된다.
장미와 찔레는 꽃이 피어야 구별되고
백합과 개나리도 마찬가지다.
이 와 같이 사람중에도 누가 보아도 존경스럽고 기품있는 사람이 있다.
이런 사람을 연꽃에 비유해 생이유상(生已洧想)이라고 했던가 ?
모내기 한 논 저 너머 아름다운 전원주택이 평화롭다.
연꽃은 피면 필히 열매를 맺는다.
사람도 마찬가지다.
꽃피운 만큼의 선행은 꼭 그만큼의 결과를 맺는다.
연꽃처럼 좋은 씨앗을 맺는 사람을 개부구족(開敷具足)이라 한다.
연꽃은 진흙탕에서 자라지만 진흙에 물들지 않는다.
주변의 부조리와 환경에 물들지 않고
고고하게 자라서 아름답게 꽃 피우는 사람을 연꽃같이 사는 사람이라고 한다.
우리 세상 태어나 이렇게 살다 가자
이러한 사람을 이제염오(離諸染汚)라 한다 적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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