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즘 웬만한 집 거실에 가면 금박 찬란하게 새겨진 감사패 공로패들이 1-2개씩 놓여져 있다.
직장 혹은 단체 심지어 계 모임까지 이제 감사패는 약방의 감초처럼 된지가 오래다.
당초 감사패와 공로패의 참 의미를 부여한다면 그 직에 종사하는자가 그 가 속한 단체와 직장의 발전과
개혁등을 위해 헌신하다가 그 직을 떠날때 그동안의 노고를 치하하고 감사하는 마음을 표하는 최소한
의 배려와 예(禮)로 그 가치는 실로 그 어떤 패(牌)보다 더 크다고 여겨져 주는 사람이나 받는 사람 모두
자긍심을 가질수가 있었다. 그러다 언제부턴가 감사패와 공로패는 그 직에 몸만 잠시만 담아도 공과
(功過)의 관계도 없이 주고 받는 하나의 인사치레로 전락하고 말았다.
물론 여기에서 필자가 이러한 일련의 감사패 전달에 이견을 달 이유는 없다.
다만 너무 남발되고 있는 감사패를 볼때마다 왠지 마음이 착찹해져 몇자 적어본다.
며칠전의 일이다.
필자가 상당히 애착을 가지고 수년간 책임을 맡아 오다가 최근 다른분에게 그 직을 넘겨준 모 단체의
정기모임을 갖는 자리에서 해괴한 일들을 목도하고 말았다.
총회의 의안중 책임자인 회장과 사무국장(통례 회의 총무)의 인선이 끝나자 사회자(총무)가 느닷없이
전임 감사패 전달식을 하겠다며 회장과 총무를 호명하고 새로 선임된 회장이 이를 수여 한다며 앞으로
나서는걸 보고 기이한 생각에 필자를 비롯한 몇몇 회원들이 이게 무슨 해괴한 일이냐며 자리를 박차고
일어선다. 총회시 현 회장과 사무국장(총무직)이 재 선임될 가능성이 있음에도 이들의 작태를 보면
미리 특정인들이 담합하여 특정인물을 정해 놓고 감사패까지 준비한 셈이된다.
필자는 여기에서 담합하여 회장을 선임 하였던 누가 임명을 하였던간에 나무랄 이유도 필요도 없다.
단, 감사패 제작과 전달의 문제다.
분명코 회장의 임기는 총회인 이날 까지다. 그렇다면 미리 감사패를 만들어야할 이유도 전달할 명분
도 없다. 회기가 끝난 다음 월례회시 회장단 이.취임을 갖고 그 자리에서 고생한 이들에게 회원들이
온 마음으로 감사하는 마음을 담아 전달하여야 감사하는 명분도 그리고 가치도 있지 않을까?
그리고 더욱 희한한것은 감사패를 전달받은 총무(사무국장)는 다시 그 직의 선임을 승락을 하는걸
보고 어떤분의 표현처럼 달리 개그가 없다.
미리 감사패를 제작하지 않았다면 사무국장은 얼마나 아름다운 칭송을 받았을까?
정말 아이러니 하게도 필자는 올해 두번씩이나 이런 일을 경험했다.
하나는 올 봄의 일이고 또 하나는 며칠전의 이 일이다.
회의장을 걸어 나오자 여기 저기서 웅성거리더니 필자의 귓전을 때리는 소리
" 이 봐요! 오늘 감사패 받은 총무 내년에도 또 감사패 줄거야? "
"못 배운 사람들이라면 무지해서 이해라도 할텐데 내 원참 !"
모르면 모두가 용감하다고 했던가.....
정말 아름답게 그리고 즐겁게 마무리 되어져야 할 일들이 한 순간의 잘못된 판단으로 치욕과 낭패를
만들고 말았다. 무슨 일이든 생각하며 행동하자. 제발 경거망동 하지말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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