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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살며 생각하며

벼릇끝 열여섯번째 의 만남

벼릇끝 열여섯번째 의 만남
2007. 4. 29.

추억서린 벼릇끝(벼릿끝) 이곳에 우리 다시 모였습니다.
 
춘궁기 주린배 운동장 끄트머리 우물가 한 두레박 물로 허기를 달래고
여름이면 홍수로 갑자기 불어난 영천강을 목숨걸듯 손에 손을잡고 건넜다.
가을이면 흙먼지이는 신작로를 걸어 낮에도 무섭던 느지 산길을 오르면 솔가지 늘어져 더욱
산중임을 느끼며 한해 한철도 거르지않고 줄기차게 간 영현인의 영원한 소풍지 옥천사.
엄동설한풍 무명 교복사이로 스며들면 눈물마져 얼고 언 손 호호불며 얼어붙은 봉림앞
징검다리 아슬하게 건너 어른들도 버겁다던 시오리 등.하교길.
그때를 그리워 하던 사람들이 오늘 다시 모였습니다.
 
그립던 얼굴.
정겹던 모습.
그리도 보고싶던 얼굴들이 포개질때 마다 이제는 서글픔이 묻어 납니다.
보이지 않는 얼굴들이 더 많습니다.
아직도 사는게 힘이 드는가 봅니다.
세월이
흐른 시간이
지나온 삶이 활퀴고 간 자국들이 아쉽고 설움의 눈물덩이가 되어 발등에 뚝뚝 떨어집니다.
 
이제는 벼릇끝을 지날때 마다 불안하고 걱정이 됩니다.
혹 간밤에 이 터가 없어지진 않았는지..........
올핸 그래도 20명의 후배들이 학교를 보듬고 있지만
내년엔 또 몇명이 남아 이 산중 아닌 산중 배움의 터 를 지켜갈련지...
40여년전
춥고 배고프고
등록금에 조마조마한 가슴들도 있었지만
그래도 운동장을 가득 채워가던  함성이 있어 그때가 행복입니다. 
 
사랑하는 영현인들이여 !
내년에는 우리 이 터에 다시 설수는 있겠죠.
허지만 그 이후론 아무도 이곳에 다시 모인다는걸 보장할수는 없을것 같습니다.
그래도 ...
또 만날날을 기다려야죠.
여러분 !
함께 할수 있어 행복한 하루 였습니다.  
 
오늘 필자는 행사 주관기(11회)의 한 사람으로 사회(司會)를 본 것이 아니라
어쩌면  이 터에 마지막 울림이 되지 않을까 염려되어
목 놓아 여러분을 불러 보았습니다.
여러분 !
만나서 참 반가웠습니다. / 雲岳  gisandul@hanmail.net
 

 

폐교 위기에 처한 모교. 경남 고성군 영현면 영현중학교

개교한지 52년이다.

 

 

총회가 끝나고 행사 서막을 알리는 도우미들의 율동

 

 

1000여일을 가슴 조리며 건너던 징검다리터에 새 다리가 놓여있다.

이젠 추억속에만 남아 그립다.

 

 

전야제가 너무 진해 몽롱하게 앉아 자리만 지키는 내 동기들

어느새 50중반을 넘겨 이제 자신들을 뒤 돌아볼 시간이지만 아직도 그럴만한 여력도

없다는 ... 그래도 친구들아 ! 건강해라. 그리고 우리 또 내년에 다시 만나자.

 

 

 

도우미 사이에 춤을추고 있는 이 후배는 춤의 달인 이였다.

몇회인지???

 

 

훌라우프 경연.

나이도 잊은체 최선을 다하는 그들의 모습이 너무 아름답다.

 

 

한양에서 공수해온 이벤트 용품.

친구는 마귀할멈이 되어 무대를 누볐다.

 

 

훌라우프 결선. 

모두들 대단한 실력자들이다. 우승은 아마 사진 좌측 배꼽티 입은분이...

 

 

헛발질.

또 헛발질. 엿장수 마음대로 안되는지 애궂은 신발탓만 하고...

근데 이 아가씨 삼겹 아니야 ?

 

 

시원한 생맥주를 연신 동기들에게 제공하던 규덕이 친구.

그는 학창시절에도 참 순한 사람이였다. 친구야 건강해라. 

 

 

보리가 핀 봉림앞 들판과 너무 잘 어울리는 교정.

 

 

배구시합

 

 

응원단장들의 묘기

 

 

 

천막안에서 연신 필자의 손을잡고 부모님을 떠 올리시던 선배님.

그는 결국 노래자랑에서도 "부모"를 눈감으며 열창했다.

 

 

 

나. 자전거 먹었어.

 

 

우리 기수(11회)와 함께 주관기였던 23회 후배님들.

이들의 헌신적인 행사준비는 두고 두고 기억 될 것이다.

23회 후배님들 정말 고생 하셨어요. 늘 건강하시길...

 

 

 

 

11회 울 동기들.

분장한 모습들이 정말 익살스럽다.

 

 

 

우리와 함께 주관했던 23회 후배들의 무대

 

 

 

헤여지기 싫어 다시 손에 손을 잡았다.

가슴에 오늘 이 순간들을 담고 우리 내년에 다시 뜨거운 가슴으로 만나자.

 

 

근데 도우미 허리는 왜 잡아. 어께를 잡아야지

저런 엉큼한... 제지하는 23회 후배가 더 우습다.

 

 

 

 

 

 

우리들 가슴속에 영원히 흐르고 있는 영천강.

이 강줄기가 마르지 않는한 모교 영현중학교는 사라지지 않을것이며 언젠가 폐교가 

되어도 너와나 우리 모두의 가슴엔 영중인의 푸른 물줄기가 도도히 흘러갈 것이다. 

영원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