황매평전과 일림산에 철쭉이 만개하여 사람들이 분홍바다에 빠져 허우적거리면 지리의 정령치 고리봉 세걸산 팔랑치엔
유두같은 철쭉이 망울을 단단히 품고 개화를 기다리고 있다.
일림산과 황매산의 철쭉이 분홍바다를 이루는 군락지라면 팔랑치에서 세걸산으로 가는 이곳 철쭉은 넓은 정원같은 천상
화원으로 위 두곳의 철쭉군락지와는 사뭇 다른 분위기를 연출해 만개시엔 사람들이 꽃보다 더 많다.
작년에는 때 아닌 태풍이 몰아쳐 한창 개화를 준비하던 망울들이 꽃 한번 피우지 못하고 땅에 드러눕더니 올해는 그 설움
을 달래듯 풍성하게 꽃망울이 달려 그 어느해 보다 아름다운 철쭉화원이 될 것으로 예상된다.
특히 위 세걸산으로 가는 산길엔 듬성 듬성 정원수 같은 철쭉이 만개 했을때 능선의 장관은 여느 철쭉 군락지에서는 볼수
없는 지리산 서부지역의 특별한 5월이 된다.
팔랑치의 철쭉을 대다수의 사람들은 바래봉(1165m)철쭉이라 부르고 있어 "팔랑치"는 자기 이름이 있어도 큰 봉우리 바래봉
에 눌러 그 이름 조차 불려지지 않아 안타깝다.
팔랑치 철쭉길을 갈려면 남원시 운봉읍 용산리에서 출발한다.
운봉읍은 5월중순 철쭉으로 인해 지역 경제의 부가가치를 창출해 내는 특별한 농촌 마을이라 해도 이견이 없다.
따라서 해마다 개최하는 운봉읍의 철쭉제는 감히 다른 지역에서는 상상도 못할 정도로 성황을 이룬다.
회가 거듭될수록 늘어나는 차량들을 감당하지 못해 해마다 주차장 시설을 확충하고 주변 경관 정비에 휴무가 없을 정도로
운봉읍의 축제 준비는 언제나 진행중이다.
용산리 주차장을 출발해 임도를 따라 바래봉 아래 까지 걸어도 무방하지만 주차장 위 임도 갈림길에서 우측 솔숲길로 들어서면
지리의 싱그러운 신록에 빠져 산새소리와 간간히 마주치는 철쭉들의 반김에 기분좋은 오름이 된다.
널다란 산길 옆으로 한아름씩 핀 철쭉들의 자태에서 발걸음을 쉬게하고 이어 하늘을 향해 오르는 바래봉 능선길 사람들의
행렬을 바라보고 있으면 정녕 꽃보다 사람들이 더 예쁘다는걸 느낀다.
천상화원 팔랑치의 분홍 봉우리를 발품을 적게 팔고 만날수 있는곳은 산중첩한 곳에 십여가구의 사람들이 산과 살아가며
지리산을 팔아 먹고 사는 남원시 산내면 내령리 팔랑마을로 가면 된다.
산청군 생초나 함양에서 60번 도로를 타고 가다 산내면에 이르러 861번 성삼재로 가는 길목인 내령에서 우측 좁은 고갯길
로 올라서면 고사리며 나물과 약초등(요즘 민박집도 두어곳)으로 생계를 이어가는 초막집이 추억이 되는 팔랑마을에 도착한다.
이 마을에서 보통 걸음으로 1시간 정도 만 산길을 오르면 팔랑치다.<필자 소요시간 약40분>
따라서 팔랑마을에서 팔랑치로 오르는 이 곳이 팔랑치 철쭉을 만날수 있는 최단거리로 5월이면 인기가 높다.
허긴 이 길은 철쭉 시기인 5월에만 개방하는 산길임을 염두에 두셔야 하고 이후 부터는 통제로 낭패를 당할수 있다.
올해 팔랑치 철쭉의 만개시기는 5월 14일에서 18일로 예상해 본다.
다만 환경에 따라 개화시기는 이 보다 빠를수도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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