찌든 도심 생활속에서도 추석이 다가오면 우리는 고향의 향수에 가만히 젖게된다. 특히 요즘처럼 일상이 더 고단할때는 동구밖 누런 황금들녁이 더욱 보고 싶어지고 주름진 어머니 생각에 가슴이 미어지기도 한다. 그러나 고향도 입신 출세한 사람들에게나 아름다운 추억이 되어 자주 찾게 되지만 어렵게 사는 사람들은 고향이 미워서가 아니라 고향을 뵐 면목이 없어 벌초때나 슬쩍 지나쳐 가기도 한다. 고향 역시 예전처럼 여여롭고 넉넉하지가 않다. 고향을 지키는 아니 어쩔수 없이 지켜가는 고향 사람들의 생활도 20년전이나 주거시설을 제외한 나머지는 별반 달라진게 없다. 특정인을 제외한 나머지 농업인들은 해마다 늘어가는 부채에 시름과 한숨만 만연한게 사실이다.
그래도 잊혀져가는 고향 향수를 불러 일으키기에 충분한 일들은 있다. 고향의 가을을 연상시키는 코스모스 축제, 그리고 우리들 먹거리를 생산해내는 황금들녁(지금은 애물단지일지 모르나 머잖아 식량대란이 올거 라는 예보)에 민초들의 애환을 고스란히 담은 허수아비들의 군무가 있는 "허수아비"축제는 잊어버린 아니 잊고 산 우리 고향들을 스케치하는 시간들이 되어 먼 추억속으로 데려다 준다.
진주시 문산읍사무소가 주관하고 관내 초.중.고.및 유관단체들이 제작한 1,000여점의 허수아비들이 문산읍 옥산리, 두산리 일원 들판에 서 있다. 9월 28(월)부터 10월 7일(수)까지 열리는 이번 행사에는 이 지역 특산품인 문산배,토종 막걸리 시식등 옛향수를 불러일으킬 다양한 볼거리를 제공할 예정이어서 모처럼 가족들이 다 모이는 한가위와 함께 사뭇 그 기대가 크다.
|
'☞ 現場 속으로' 카테고리의 다른 글
제59회 개천예술제 기념 진주전국사진촬영대회 (0) | 2009.10.13 |
---|---|
농심이 뿔났다 (0) | 2009.10.09 |
동피랑에 꿈이 있다고... (0) | 2009.08.18 |
1592년 임진년의 한산도 바다를 다시 보다. (0) | 2009.08.16 |
달이 해를 야금야금 (0) | 2009.07.22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