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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現場 속으로

농심이 뿔났다

 

  

          들녁은 풍성한 황금물결인데 농심은 뿔이났다 그것도 대단히 크게 뿔이났다.

          해마다 벼 수매가는 물론 농산물 가격 자체가 현실과는 너무 동떨어져 농민들 대다수가 파산될 지경에 이르렀단다.

          먹거리를 생산해 내는 

          "농자천하지대본"이라는 말은 옛날이나 지금이나 고전 소설속의 한구절로 전해왔고 전해질것이다.

          농민들은 한결같이 더 이상 희망농촌은 없다고 아우성이다.

          성난 농심은 자식처럼 키운 그것도 수확을 목전에 둔 벼논을 갈아 엎고 있다.

          추수를 해봐야 수매도 어렵고 수매가는 영농비를 충당하기에 턱없이 부족해 차라리 눈에 띄지 않는게 

          스트레스라도 덜 받을것 아니냐며 눈물을 삼키며 갈아 엎는단다.

          이를 두고 官은 "집시법 위반"이라고 하니 필자도 어처구니가 없다.

          다른 것들은 머리띠 두르고 촛불들면 어느정도 규제도 풀어지건만 유독 농민들이 갖고 있는 목숨과도 같은 전.답은

          무슨 규제가 그리도 많은지...정녕 식량대란을 걱정한다면 농업인을 이렇게 홀대해도 되는건지...

          막말로 농민을 아직도 배우지도 가지지도 못한 무지랭이로 보는것은 아닌지 의구심이 든다.

          수입쌀이 가격이 더 싸고 질이 좋다면 굳이 전.답에 농작물만 재배하라고 강요할 필요도 없지 않는가?

          이 나라 특별시 명동의 땅 1평값도 안되는 전.답을 보전하기 위해 고군분투하는 영세한 농부의 주름진 얼굴이 

          지금 이 나라 농촌의 모습이란걸 아는건지 모르는건지 아니면 알고도 모른체 하는건지... 

          태풍없이 지낸 들판은 온통 치솟는 황금처럼 누렇게 일렁거리건만 ㄸ값도 못할 저 벼가 원수처럼 보인다니 참 슬프다.

          -2009. 10. 9. 탈곡을 준비하는 진주시 금곡면 석계마을 앞 들판에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