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어머니 같이 큰 그릇인 지리산. 우리는 아니 산을 그리는 사람들은 지리산을 그렇게 부른다. 산이 방대해 넉넉하고 수많은 준령과 계곡은 모유같은 생명수를 세상으로 내보내 사람들을 살게하고 수십 수백종의 약초는 꺼져가는 생명을 보듬어 일으키니 산은 산이지만 모두가 똑같지 않은 산이 바로 지리산이 아닐까? 아름다운 지리의 풍광을 찾아 길을 나서는 지리산길 그 2번째 길을 나서보자. <2008. 6. 22.>
의탄교를 가는 내내 이슬비가 내린다. 지리의 신비로움은 산속으로 들어가야만 느낄수 있다고 생각했지만 에둘러 그리고 굽돌아 가면서 생전 처음 만나는 길과 마을 그리고 지리 사람들이 산객을 미지의 세계로 데려다 주고 있었다. 척박한 땅이지만 녹색의 청정 먹거리가 장수마을을 만들고 그래서 평생 지리산자락을 떠나본적이 없는 사람들, 마음의 병 육체의 병이 생길까봐 호의호식할 대처의 자식들이 불러도 지리산을 떠나지 않는 사람들, 숲을 산을 평생 안고 사는 이들에게 지리산은 산 이상의 거처일 것 이다.
어중간한 농촌마을은 해마다 가구수가 줄어들어 폐교가 속출하지만 이곳은 큰 산이 들려주는 건강한 소리덕에 지리산자락엔 의외로 가구수가 늘어나는 추세다. 2구간 초입은 엄천강을 가로지르는 의탄교를 건너자마자 마을입구 가든<사진 위 적벽돌 2층집>앞에서 좌측으로 들어간다. 직진하면 칠선계곡과 서암.벽송사로 가는길이고 위 사진속 자동차들이 주차 된곳에 차를 세우고 그 길을따라 약 100여미터를 가면 우측에 이정표가 서 있다.
위 이정표▶를 따라 계단을 오르고 다시 수로에 설치한 나무다리를 건너서면 사진 아래의 약간 가파른 나무계단을 오른다.
2구간 처음으로 만나는 쉼터. 죽림의 정결함과 우리 생활과 밀접했던 평상 그리고 나무의자가 발목을 잡는다.
금계마을. 사람들을 만나고 맞은편 돌계단을 오르면 다시 이정표가 길을 안내한다. 이어 큰장닭(토종 숫닭?)이 암닭을 지키는 예전 시골 고향집 마당 한켠에 지어진 닭장을 만나 향수에 젖고 수십 수백년 마을을 지킨 당상나무 의 의연함과 넉넉히 내린 녹색가지에 반해 평상에 앉아 마을을 내려다보니 참 평화롭다.
발아래 한국 3대계곡의 하나인 칠선계곡으로 가는 새로 난 길도 보이고 장마통에도 여왕을 위한 토종 일벌들의 성찬준비가 분주하다.
토종 벌통. 지리산 자락엔 밤색 모자를 쓴 토종 벌통을 쉽게 볼수 있다.
역시 지리산 자락이다. 이 길에도 청정 지리수가 흘러 목을 추이게 하니 넉넉한 이 큰 산의 인심에 마음은 더 없이 부드러워진다 . 암굴 법당으로 유명한 서암정사 아래 큰 바위에 암각된 경구는 발걸음마져 정숙하게 해 지리산자락도 불심 늘어진 산이다.
서암정사 입구로 올라서는 계단. 토종 소나무와 참나무 숲이 길옆으로 늘어서서 산객 가슴에 뒤척이는 산 소리를 듣게한다.
걸망뒤에 똑같은 명찰을 단 불자들이 우중에도 가족들의 안녕을 기원하기 위해 산사를 찾는 발걸음이 가볍다. 4월 초파일 산객도 이곳을 찾아 아이들의 건강을 빌고...
벽송사. 참선도량의 대명사. 지리산길은 이곳에 들려 찌든 일상을 추스리게 한후 우측 공비토벌루트로 진입한다.
청정숲길이 시작된다. 원시림의 바다에 풍덩 빠지고 그리고 이내 이곳이 동족간의 뼈아픈 상채기가 있었던 현장임을 알게된다. 스님들의 산책로요 사색의 길, 부드러운 이 길엔 온통 초록 물결만 밀려든다.
길에서 만난 스님이 내게 물었다. 어디서 오느냐고 저 아래 속세 의탄교에서... 어디로 가느냐고 묻는다. 이 길따라 발길 닿는데 까지만 간다고 했다. 이번엔 필자가 스님에게 물었다. 나무에 왜 대나무를 메달아 놓았는지.. 스님들 철봉대라고 답한다. 도가 참선이 무어냐고 물었다. 길이요 마음이라고 했다. ㅎ ㅎ 그렇네 참 쉬운것인데도...
지리산길 800리가 완성되면 지리산을 가슴에 품고도 만나지 못한 수만 사람들이 이 길에 발을 들일것이다. 산 중 산 지리산이 넉넉히 그들을 밖에서 안으로 그리고 속살로 파고 들게 할 것이다. 이제 3개도<경남.전북.전남> 사람들이 이 나라 최고의 청정 명품인 지리산을 팔아먹을 절호의 기회를 잡은것이다. 푸른건강을 사기 위해 문전성시가 될 그 길 800리 지리산길을 기대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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