필자 세대의 사람들은 정월 대보름(음력 1월 15일)만 되면 많은 추억이 생각난다. 농경사회였던 까닭에 농자가 천하지 대본이라고 했지만 역사상 농민이 대접받고 산 적은 있었을까? 정월 대보름은 한해 농사를 설계하는 시발점으로 풍농과 가족들의 무탈을 비는 신성한 명절로 여겨져 정성들여 만든 10여가지의 나물과 5가지의 곡물로 오곡밥을 지어 제(祭)를 올리고 몸에 부스럼이 생기지 않도록 부럼(호두. 땅콩. 엿등)을 깨물었다.
특히 한여름 더위를 팔기 위해 또래의 친구들이 이름을 부르면 절대 대답하지 말라는 어머니의 당부를 잊고 몇개씩이나 친구들의 더위를 샀던 참 바보스러웠던 기억이 새롭다. 그 더위를 사고 팔던 친구들도 어렵사리 정착한 객지에서 이순(耳順)의 나이를 목전에 두고 있다.
정월 대보름의 하일라이트는 집집마다 액운을 물리치게 한다는 농악놀이와 달집태우기다. 상쇄였던 아버지의 리드에 오색의 고깔모자에 일사분란하게 징과 장구 벅구를 치시며 회전하시던 모습들이 무척 그리워진다. 다들 이승을 떠나신지 오래이고 남은 몇분도 이제 거동이 자유롭지 못해 안타깝다.
연날리기와 쥐불놀이도 정월대보름인 이날로 종지부를 찍고 마을 사람들이 강가에 모여 축조한 달집에 날리던 연과 금줄을 걸고 소원을 빌던 모습은 지금도 재현 되는곳이 더러 있다. 사라져가는 세시풍속을 계승하기 위해 해마다 시골 마을에선 청년회를 중심으로 달집을 짓고 농악도 해 보지만 배고파 서러웠던 그 시절의 추억 찾기에는 왠지 부족해 필자는 오늘 낮선곳으로 길을 나섰다. 참, 당신은 오늘 대보름날 아침 복조리를 들고 몇집이나 밥을 얻어려 다녀셨는지...
▲ 각박한 일상이기에 청년의 바램은 더욱 절실하다.
▲ 저 아이는 무슨 소원을 적었을까?
▲ 부녀지간의 애틋한 정도 묻어나고
▲ 소원이 성취된듯한 아이의 해맑은 미소처럼 올 한해 이 땅에 행복이 충만 하였으면...
▲ 모녀의 진지한 모습에서 아름다움이 묻어나고
▲상쇄꾼의 리드로 흥은 절로 돋아 구경꾼들의 어께도 절로 들썩인다.
▲ 한해 농사의 풍년과 가정의 무탈을 기원하는 농악패의 놀이가 대보름의 분위기를 고조시킨다. 농민의 한 과 설움이 고스란히 묻어나던 옛 시절이 사뭇 그립다.
▲ 연을 통해 부녀지간 소통의 장이 되는가 하면
▲ 모녀지간 아름다운 추억이 되는
▲ 그래서 가족은 이 세상 가장 아름다운 노래가 됩니다.
▲ 또 한 죽마고우와 호연지기의 장도 여기에 있다.
▲ 노인의 길쌈하는 모습에서 울 어머니가 생각나 필자는 울컥해졌다.
▲ 농악패와 햇불꾼들이 성곽을 돌며 국태민안을 빌고 달집행사장을 향해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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