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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살며 생각하며

우린 역시 냄비다.

 

우린 역시 냄비다.  

 

 

      너 와 나,

     우리.

     각박한 세상을 살면서 한순간이지만 우리를 가장 행복하게 해주는것을

     희망을 품게 하는것들을  말하라고 하면 아마 반전의 드라마 같은 스포츠를 말할거다.

     근자엔 2010. 밴쿠버 동계 올림픽이 행복하게 했고 

     지금은 지구촌을 뜨겁게 달구는 2010.남아공 월드컵의 열기가 바로 그것이다.

 

     사실 유럽과 검은 대륙 심지어 중남미마져 아시아의 축구를 변방으로 치부하는 작태에 부아가 난다.

     따라서 2010 남아공 월드컵 B조 예선 1차전 첫 상대인 그리스를 우리 축구가 무너뜨렸을때 

     국내의 언론들은 물론 전 세계의 언론들도 일제히 아시아의 축구, 대한민국의 축구를 높이 평가하는 기사를 실었다.

     그 순간 우리는 전 세계의 이목에 얼마나 뿌듯하고 행복했던가?

     마치 16강을 건너 어게인 2002이 된듯 무한착각에 빠져들기에 충분하지 않았던가?

     감독의 용병술, 선수들의 자로 잰듯한 패스 와 드리볼, 철옹성 같은 수비. 적토마 같은 질주.

     그 어느것 하나 나무랄데 없는 마치 2002년 히딩크가 마법처럼 이뤄낸 4강 신화가 재현 되는듯

     언론들은 앞다투어 난리법석을 떨었다.

     따라서 채널 선택도 하지 못하는 국민들도 돈독이 오를때로 오른 SBS독점 중계마져 그나마 용서 하는듯 했다.

     물론 전 세계를 경악시키고도 남는 붉은 악마들도 새벽까지 흥분의 도가니에 휩싸여 大-한민국을 외치고 있었다.

     그러나 2002년 불멸의 히딩크는 이때도 우리 선수들의 선전이 20%가 부족하다며 째찍을 든다.  

       (알젠티나와 2차전 패배후 필자는 히딩크의 이 말이 전광석화 처럼 떠올랐다.)

 

     그리고 어제(6. 17.) 예선 2차전 알젠티나(아르헨티나)와의 일전을  4-1로 대패하자 세계의 언론은 차지 하더라도 

     우리 언론과 민심은 1차전과는 극명하게 다른 날선 비수를 대표팀에게 꽂기 시작한다.

     감독의 작전 실수를 들먹이고 선수 기용의 문제에서 시작하여 자책골의 재판까지 수많은 악플과 댓글이 도배되는걸 보며 

     어느새 우리는 냄비같은 본연의 심성이 상호작용하는걸 느끼게 된다.

     애초 우리의 목표는 16강이였다.

     그 16강의 발판은 "그리스"와 "나이지리아"로 정하였으며 아직 나이지리아와는 운동장에서 조우 한적도 없다.

     그런데도 마치 16강에서 탈락이라도 한것처럼 소란들을 피우고 있어니 기가 찰 일이다.  

     어제 경기에서 한참 기가 죽어 있을 대표팀의 사기가 어떨지 짐작이 간다.

 

     지금 저들이 진정한 大- 한민국이다.

     작지만 큰 나라 대한민국을 전 세계에 알리는 가장 으뜸 외교관들이다.

     본선진출 8회,

     7회 연속 월드컵 진출이라는 명실상부한 금자탑을 일군 저들에게 냄비들인 우리가 과연 무슨 질타를 하겠는가?

     대한민국을 누구보다 크게 알리고픈 저들의 심정을 

     오직 국가를 위해 죽을 힘을 다해 그라운드를 달리고 넘어지는 저들의 투혼을 생각해서라도

     지나친 욕심과 악플로 상처를 주지말자.

     아직 우리에겐 16강의 희망은 남아 있다.

     다시 붉은옷을 손질해 입고 악마의 두건을 질끈 동여메고 

     6월 23일 새벽,

     우리의 태극전사들에게 가슴 따뜻한 오천만의 를 불어넣어 승리를 하게하자.

     大- 한민국 !

     大- 한민국 !

     大- 한민국 !

     그리고 대한민국은 언제나 그대들을 사랑한다고 온 가슴으로 말하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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