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날
江도 솔숲도 울고 있었다.
절해고도,
육지의 섬 청령포를 돌아나가는 바람은 길손의 귓전을 아프게 때리고 갔다.
어린 조카를 내몰고 권좌에 오른 수양 세조는 사육신을 비롯 수많은 충직들을 죽이고
허울뿐인 상왕(단종)마져 의심되어 노산군으로 감봉하여
오지 중 오지인 이곳 삼면이 강으로 둘러싼 청령포에 유배를 보낸다.
관음송에 걸터 앉아 당신을 그리도 총애하던
할아버지 세종을 그리워 하였을것이고,
어린 나이에 국혼을 치른 왕후 생각에 또 얼마나 애간장이 탓을까?
그리고 해질 무렵 한양을 바라보며 흘린 눈물은 강이 되지 않았을까.
단종이 세조(수양)으로 부터 사약을 받고 崩御(붕어)하자
청령포의 솔들이 일제히 단종이 기거한 어가를 향해 고개를 숙였다니
영악한 우리네 인간보다 더 인간적인걸 이 솔숲에서 느끼게 된다.
관음송觀音松 천년기념물 제349호로 지정된 청령포 솔숲 중앙부분에 우뚝 서있다.
아이러니하게도 세조와 연관된 소나무가 두그루 있다.
하나는 충북 속리산 가는길의 정이품송 (세조가 말년에 수많은 병고에 피병차 온천을 가던중
소나기를 만나 소나무 밑으로 비를 피해 들어가자 어가에 걸린 가지가 스스로 가지를 들어
임금의 가마를 피하게 해준 소나무라 하여 정이품의 벼슬을 받은...)이고,
다른 하나는 단종이 망중한을 즐기던 이곳 청령포의 관음송이다.
둘다 천년기념물로 지정 받았으나 세조의 어가의 비를 피하게 해준 정이품송은 병으로
나날이 시들해지고 단종의 비참함을 지켜본 관음송은 600년이 지나도 독야청청하고 있으니
어찌 다시한번 생각하지 않겠는가?
관음송觀音松
강원도 영월군 남면 광천리 산 67-1 소재
수고 30m 수령 600년 둘레 5-6m정도
주변 가봐야 할곳 : 단종의 릉 장릉 그리고 서강 선돌과 동강
유배지의 단종어가 2000년도 영월군이 군민의 세비로 조성
방학을 맞아 이곳을 찾은 청소년들이 명승 청령포 문화해설가로 부터
단종 유배에 관한 이야기를 듣고 있다.
장릉에 가보니 단종 복위를 꾀하다 세조의 고문으로
살가죽이 벗겨지고 식은 인두를 더 달구어 오라며
대갈일성으로 수양을 꾸짖든 사육신의 한분이신 필자의 선대분
유응부님의 위패를 이곳 장릉에서 만나 다시한번 충절을 가슴에 담는다.
간밤에 불던바람 눈서리 치단말가
낙낙장송이 다 기울어 가노매라
하물며 못다 핀 꽃이야 일러 무삼하리오
호는 碧梁 본관 杞溪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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