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느새 햇수로 10여년전의 일이 되었다.
정확하게 2004. 5. 30. 낙남정맥 9구간 (배치고개에서 정날고개) 종주길에서 처음으로
무량산(581m, 표지석엔 581.4m)을 만났다.
비 와 안개로 시계마져 불분명해 기억마져 아득한 그때 그 산길은 이제 추억 저편에 머물고 있다.
화리치에서 동산산악회 종주팀과 조우하여 그들은 김해로 우리는 지리의 영신봉으로 향하며 같은날 낙남 종주를 끝내자던...
오늘 울 끼리 무량산 산행은 고성군 대가면 양화마을에서 시작하기로 한다.
우측 마을회관 뒤 당산나무 아래에 차를 세우고 시멘트 포장길을 따라 마주 보이는 능선을 향해가면
우측엔 흑염소 농장이고 좌측엔 김해허씨21세손 묘지가 조성되어 있다.
모퉁이를 돌아가면 등산안내도가 서 있는 갈마곡이 오늘 우리끼리(울 끼리)산행 시작점이다.
갈마곡 산행 시작지점
산길로 접어들면 이내 약간의 비알길이 시작 되지만 이마에 맺히는 땀과 상큼한 솔향과 산내음이 기분을 좋게한다.
처음 만나는 쉼터에서 숨을 고르고 다시 비알길을 오르면 봉화터가 있는 350봉 봉화산을 만난다.
봉화터였다는 안내 표지판이 없다면 단순히 돌무지로 생각할 정도로 여기저기 빛바랜 돌들이 흩어져 있고
대나무가 터널을 만들어 예전 화살촉을 만들기 위해 식재하지 않았을까 싶다.
560봉에 오르자 시야가 확 트이면서 양화마을의 다랭이 전답과 대가저수지, 그리고 양화저수지의
푸른 물빛이 상큼하고 멀리 고성의 진산인 거류산과 벽방산이 눈앞에 다가온다.
불어오는 바람에 산 너머 축산농장의 분뇨냄새가 이마를 찌뿌리게 하지만 그것은 잠시다.
이제부턴 정맥길이다.
느럭바위에 도시락을 풀고 라면 먹으려 산에 온다는 지인은 대패삼겹 두루치기로 안주를 만들고
진주금곡 생막걸리 한잔이 목젖을 적시니 은퇴의 시간도 그리 외롭지만은 아닌듯...
넉넉한 점심을 마치고 다시 한번 사방을 조망한후 우리는 일어선다.
현태,근수표 두루치기 폭풍흡입
식욕없으면 산으로 가라
아직도 이 산길엔 잔설이 남아있다.
얼마나 많은 정맥꾼들이 이 길을 따라 백운산 성지산 배치고개로, 혹은 그 반대로 건강한 산길을 갔을까?
10년전 필자도 궂은 날씨를 뚫고 이 길을 갔다.
지리의 영신봉으로...
봄꽃들의 향연장인 무량산 일대는 봄나물 역시 지천에 있다.
화리치 봉화산 안내 표지판에서 자칫하면 무량산 정상을 놓치기 쉽다.
무량산은 정맥길에서 약간 벗어나 있으며 안내 표지석이 없어 뒤쳐진 울 일행도 화리치로 바로 내려섰다.
표지판과 삼거리 길 이라 화리치에서 올라올적에는 좌측 봉화산쪽에서 올라 올적에는 우측이 정상길이다.
무량산 정상
표지석엔 581.4m로 표기되어 있다.
전형적인 육산으로 정상의 볼거리는 없지만 대신 백운산 성지산으로 이어지는 낙남정맥길의 조망은 좋다.
정상에 설치한 작은 건축물이 산불감시 초소는 아닌것 같은데 보기가 썩 좋지않다.
삼각점도 설치되어 있다.
화리치(재)
정맥꾼들이 휴식하다 가는 너른 임도가 있는재. 그래서 사연도 많은곳.
눈이 귀한 남도에는 잔설마져도 반가워 드러눕는다.
이제 정맥길을 버리고 임도를 따라 내려서면 산행 시작점인 양화마을이다.
참가자들 : 장태규. 김현태. 강근수
산길잡이 : 유남훈
'☞ 우리끼리 산행 ' 카테고리의 다른 글
벼릇끝 벗들 하늘길을 걷다 (0) | 2023.11.14 |
---|---|
혼돈산 어산 금태산 둘러보기 (0) | 2014.01.26 |
조망과 일몰이 아름다운 망산(거제) (0) | 2014.01.13 |
맑은산의 고장 산청 둔철산 (0) | 2014.01.07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