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을이 곁에 내려앉나 싶더니 어느새 겨울에 밀려날 태세다
올해는 유난히 많은 비 탓에 곱던 단풍들이 제각각 예쁨을 뽐내지도 못하고 사그라든 곳이 눈에 많이 띈다
필자의 남인수 가요제 참가로 친구들과 지인들에게 마음의 빚을 졌다.
두 번의 예심(데스매치 포함) 그리고 본선까지 장장 3개월 만의 여정이 끝나 홀가분하다
대상을 받기까지 자신들의 일 마냥 변함없이 공연장을 찾아와 격려와 응원을 준 동기들과 후배들 너무 고맙고
감사하다. 맑은 소리로 세상을 여는데 최선을 다할 것을 다짐해 본다.
용궐산을 가기 전 순창군의 명물이자 월하미인의 체계산에 소재한 출렁다리를 찾았다
섬진강 일대를 조망하는 이 출렁다리는 길이 270미터 높이가 75-90m이고 빼어난 주변 경관이 압권이다.
오작교 같은 느낌에 친구들은 이구동성으로 좋다는 표현을 쓴다.
순창군 적성면 괴정리와 남원시 대강면 입암 옥택리 경계에 있다.
하늘로 오르는 길 용궐산 잔도
처음 왔을 때 중국의 잔도를 능가함에 감탄했다.
2021년 4월에 개장한 수직 암벽에 설치한 아름다운 잔도가 피로감을 잊은 채 오를 수 있는 하늘길이다
발아래 펼쳐진 가을 끝자락의 굽 돌아가는 섬진강은 또 하나의 볼거리
용이 거처하는 산답게 잔도가 놓이기 전에는 쉽게 근접할 수 없는 산이였으리라
벗들은 수직벽에 설치한 잔도에 놀라고 하늘길을 오르는 사람들의 숫자에 놀란다
지난 10월 한탄강 주상절리 잔도보다 더 감흥 있는 곳
벗들의 감탄에 절로 신이 나는 순창의 새 명물이다.
서로의 마음을 아는 벗들이 있다는 것은 행복이다
단 한명일지라도
조금씩 물들어가던 섬진강은 새품만 마지막 가을 멋 내기에 바쁘다
가슴에 올 가을을 갈무리하고
무의미하지 않게 삶을 살아가는 벗들의 모습에서 다시 나는 이들과 함께 길을 나서야 한다.
또 한 해가 익어간다.
우리도 익어 가고
익어가는 벗들의 모습
낮선 얼굴들이 아니기를
흐르는 섬진강을 닮은 얼굴들
요강바위에 올라 탄 벗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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