겨울에도 지리산은 살아 꿈틀거리고 있었다.
눈덩이와 얼음장을 뚫고 거대한 물줄기를 토해내는 소리는
천지를 갈라놓을듯 요란하다.
천왕의 거센 바람은 고되게 정상에 오른 산객들을 매정하게 오래 머물지 못하게
사정없이 아래로 밀어낸다.
중첩한 산 그리매는 갈퀴를 세우더니 재석봉 연하봉 삼신봉 촛대봉을 달려
어느새 낙남정맥의 시작점이자 종착점인 영신봉에 이르고 다시 숨을 고른뒤
벽소령을 넘어 명선봉 삼도봉을 지나 노고단에 닿는다.
마음을 심연처럼 가라 앉혀주는 산
그 산이 어머니의 산 방장 지리산이다.
'☞ 지리산' 카테고리의 다른 글
63,우중 천왕봉을 오르다. (0) | 2014.09.13 |
---|---|
백무동 가을 (0) | 2013.11.03 |
뱀사골 단풍, 예년과 다릅니다. (0) | 2013.10.30 |
불일폭포 (0) | 2013.10.20 |
지리산 등반 코스 (0) | 2009.11.04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