얼어붙은 눈으로 만든 바람의 연금술은 설산의 봉우리들을 더욱 빛나게 한다.
길은 계속되어 나올것 같지 않던 쉼터 중도객잔은 자국의 젊은 트레커들의 함성으로 시끌벅적하다.
스스로 주인이 되어 이 길을 걸으며 푸른 정신을 갖게한 저들의 성취감은 내 나라 젊은이와
하나 다를게 없어 보기가 너무좋다. 예전 질곡의 삶을 산 우리들의 젊음에는 사치같은 일 들이지만
거대한 산길에서의 호연지기는 내일을 살아가는데 청량제가 될 것이다.
세상번뇌를 다 잊으려고 여기에 온것은 아니지만 일탈을 위해 번민하나 저기 저 하바쉐산과
위룽쉐산에 걸어두고 가자, 세상의 산중에 왜 우리는 이곳을 오고싶어 했을까?
산줄기의 거센 용틀임이 보고 싶어서일까?
엉겁결에 따라나선 김 후배는 험준한 산길에 취하고 여유있게 즐기다 가려는지 만면에 미소다.
관음폭포에서 중국 여대생들을 만나 오랜만에 만난 친구처럼 반갑기 그지없다.
바람이 산을 만나면 구름이 되나?
산은 구름을 만나 하늘과 통정한다는 어떤이의 글귀가 생각난다.
바로 여기가 그런곳, 짧은 만남 이였지만 그리고 말은 서로 통하지는 않았지만
무엇을 말하고 있는지를 분명 우리는 알고 있었다.
친구와 함께 한 차마고도 이들의 호연지기는 서로가 세상을 살아가면서 오래 오래 기억할 것이다.
여대생의 이메일로 사진을 보냈으나 메일 주소를 잘못 적어온건지 아직까지
메일 수신을 하지 않은 것 같아 안타깝다.
아저씨는 분명 약속을 지켰고 아무튼 짧은 시간 이였지만 만나서 반갑고 고마웠어요.
예쁘고 건강하게 지내시다가 문득 이 길에서 만난 아저씨들이 생각나면
꼭 한국을 방문해 주시길...
함께 걸어와 이제는 헤여져야할 시간 필자의 옆 아가씨는 내게로 더 가까히 다가서며 포즈를 취한다.
"젼 메이 아" 이 말 한마디라도 해 줄걸 한참을 걸어오다 후회를 한다.
바이 아가씨들 - - -
예전 문경새재가 하도 높고 힘들어서 새들조차 넘기 힘들었다고 하여 "새재"라 했다는데
그렇다면 여기 이 길은 무엇이라 해야 하겠는가?
트레킹이 이제는 문화현상이 되었다.
오늘날 트레킹의 원조는 대간길 정간길 정맥길, 그리고 각 지역의 둘레길과 바랫길등이 아닐련지
위룽쉐산은 어제 트레킹 시작부터 오늘까지 우리를 따라 다닌다.
어젠 파란물이 금방들것 같은 에머랄드빛 하늘, 오늘은 시샘이 난듯 약간 흐려있다.
하늘길을 오르는 찻길
굽돌아가는 길이 대관령 오도재를 닮았다.
티벳 라싸로 떠나는 마방들이 잠시 쉬면서 차를 마실것 같은 쉼터에서 잠시 휴식하며
소설보다 긴 이 길을 걸으며 익숙하게 말뒤를 따라갔을 원주민들의 모습이 상상된다.
어설프게 끼어 들었다가는 천길 아래로 떨어질 무시무시한 길 척박한 자연이 잉태한 순박한
사람들이 오늘은 마방길이 아닌 전 세계의 트레커들을 위하여 이 길을 내어 놓는다.
드디어 중호도협의 휴식처인 장선생객잔에 닿았다.
휴식한후 왕복 2km의 중호도협곡을 내려선다.
진정한 아름다움이 있었던곳
그리고 고향의 풋풋한 정을 길위에서 느낀곳
이국의 길이지만 정겹고 그리워 질 것이다.
차마고도는 ...
하바쉐산의 줄기 그곳도 온통 바위산
중호도협
개점 휴업중인 쉼터
힘든 관광객을 싣어나른 가마, 황산에서 본 이후 오랫만에 본다.
개점휴업인지 가마꾼들은 없고 가마만 나뒹굴고 있다.
자국의 젊은이들, 연인인지 위태하게 앉아 망중한을
격렬하게 타오르는 불꽃을 보았다.
길은 사람을 떠나지 않건만 사람이 길을 떠난다는걸 또 느낀다.
숨이 막힐 정도의 고통을 감내한 강아무개
불과물이 상생하듯 우린 서로를 격려하며 고도를 함께 걸었다.
오랫동안 아니 어쩌면 평생을 기억할 길이 될 것이다.
가던길을 멈추고 뒤돌아 본 하늘길은 도전하는 삶이 얼마나 아름다운건지를 보여준
우리 마음속 길인지 모른다.
3년전 부터 이 길을 함께 가자며 강력 추진하신 백관실대표님 그리고 이 길에 흔쾌히 동참한
김필도, 장태규, 강근수 후배님께 진심으로 감사를 드린다.
이제 내일은 위룽쉐산(옥룡설산)을 간다.
돌아가는길도 발파작업으로 멈춰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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