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마와 불볕 그리고 태풍을 이겨낸 다락논에 풍성한 가을이 한가득 담겨 햇살과 마지막 유희를 즐긴다.
쪽빛 하늘은 구름들을 불러오고 논둑 억새는 소슬바람에 흐느적거리며 하늘에 닿을듯하네
고단한 삶이 묻어나지만 샘물같은 情이 흐르는 다랭이논은 바로 우리들 옛 고향입니다.
산꽃도 들꽃 따라 가을 피우니 가지마다 주렁주렁 달린 감도 사각사각 소리 내며 익어간다.
큰일이다.
길게 드러누운 이곳 다락논도 해가 갈수록 경작지가 밭(田)으로 변형되고 농사용 창고나 주택 건립으로 차츰 그 수(數)가 줄어든다. 가장 한국적이며 향수를 불러일으킬 마음속 고향 풍광이 점차 사라져 가고 있어 안타깝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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