봄은 긴 엄동에서 오기에 사람들은 더 기다리고 반기는지 모른다
아니면 산야마다 그리움으로 피는 야생화들 때문일까?
그러나 올봄은 春來不似春이다
봄은 왔지만 봄 같지가 않고 봄이 너무 춥다
춘래불사춘은 당나라 시인 동방규의 시 〃소군원〃의 삼수에서 유래되었으니
자세한 내용은 어학사전을 참고하시기를...
필자는 삼수를 읽으며 어떻게 필자가 느끼는 봄과 같은지 그의慧眼에 감탄한다
깽깽이 풀
여리고 곱디곱게 연보랏빛 아름다운 꽃을 피우는데 왜 깽깽이풀이라 칭할까?
악기 중 해금을 낮추어 부른다는 깽깽이에서 유래되었다고도 하고 해금의 소리처럼 아름답다고 해서 지어졌다는 설도 있다
걸음을 깨금발이라 불러 꽃 개체가 들쭉날쭉 피어 깨금발을 뛰는 것 같다고 하여 붙여진 이름이라는 설
개犬가 이 풀을 뜯어먹고 미세한 환각상태로 깽깽거려 그래서 불리어졌다는 -
숨쉬기조차 버거운 그리고 완전히 납작 엎드려 찍어야 하는 대상이 바로 이 깽깽이풀이다.
필자가 사는 지척 산자락 능선에 해마다 이 꽃이 할미꽃과 함께 봄을 전하고 있었으나 등잔밑이 어둡다는 진리처럼 통 모르고
있다가 올해 처음으로 현장에 가보니 개화기간 중에 연인원 최소 50-100여 명이 다녀가면서 밭두렁과 묘지는 초토화되고 어떤 분은이걸 화분이나 화단에 심겠다며 훼손하여 이곳도 그 개체수가 드물다
田主와 山主는 해마다 진사들의 반갑지 않은 방문에 혀를 내두를 것 같다.
인접지역에 사는 사람으로서 이 난장판을 보고 다시는 갈 수가 없어 내년에는 산중을 헤며더라도 이곳은 오지 않을 것이다
개화 전 답사 시 몇 무더기가 있었으나 개화 후 일단의 진사들이 먼저 다녀간 후 몇 개의 개체가 이미 훼손되어 심각한 수준에
이르렀으며 향후 종 보존 역시 불투명하다.
깽깽이풀
개화하여지는 기간이 짧다
잎모양이 연잎을 닮았으며 연잎처럼 물방울이 스며들지 않는다
꽃은 날개도 솜털도 없어 종種의 보존을 위해 꿀샘이 개미들을 불러 번식시키지만 확률은 매우 낮다
멸종위기식물로 환경부 보호식물이므로 혹 보시더라도 남획은 하지 마시기를 당부합니다.
우리 내년에 이곳이 아닌 다른 곳에서 만날 수 있겠지?
오늘 아침 너를 세상에 올리며 참 여리고 너무 고와서 몇 번이고 보고 또 보고 있다
내 첫 딸아이가 태어난 그때처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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