목적지를 정하지 않고 길을 나섰으니 헤며일 수밖에
오래전부터 먼 곳 가까운 곳 많은 사람들이
굽이진 길 돌아 엄동을 이겨낸 꽃들을 안으려 이곳에서 쉬었다
왜 나는 지척인 이곳을 오늘에야 찾게 되었나
새소리 바람 지나는 소리
돌돌 맑은 계곡물소리에 절로 흔적 남기려 피는 것들을...
눈이 아니면 손끝만 닿아도 지워질 것 같은
바람도 꽃잎 흔들까 비켜간다
가까이 더 가까이 다가가야 비로소 심장소리 들을 수 있는 너는 개별꽃
변산바람꽃
꿩의바람꽃
만주바람꽃이 떠난 자리에 마음의 자리 남기려
긴 기다림으로 얼레지가 서있다
꿩의바람꽃도 떠날 채비를 마쳤다
만주바람꽃도 자리를 비운다
모든 게 멈추어 있을 수는 없다
떠나고
보내고
그리고 다시 나목이 물을 뿜어 새잎을 내면
다시 너의 심장까지 다가갈 수 있으니.....
사진가 雲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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