실버들처럼 늘어진 수양벚꽃이 눈에 아롱거려 결국 새벽길을 나섰다
부족한 잠 때문에 눈은 뻑뻑하지만 먼 길 달려간 객(客)과 마주할 청초한 모습을 상상하니 마음은 가볍다
집 앞 벚꽃이 눈처럼 흩날리는 걸 보며 혹 만년교의 수양벚꽃이 지지는 않았을까 조바심하며 도착해 보니 절정은 지났지만
그래도 자기 몸 휘어지도록 흰꽃을 달고선 모습에 위안이 된다.
生의 기쁨이 이런 것이리라
긴 엄동을 견디고 허기를 참아내어 너무나 많은 꽃을 달고 선 자태 그것이 生의 초록빛이 아닐까?
만년교는 분명 보물(제564호)인데 만년교 아래를 흐르는 개울은 시궁창과 진배없었다
낙화는 부유물이 되어가고 개천의 물은 온갖 것들로 오염이 된듯해 안타깝다.
지자체에서는 도랑인지 개울인지 하천을 수량이 없어서 그렇다고 변명할는지 모르겠지만 그렇다면 도랑 안의 부유물과 쓰레기는 치워야 하지 않을까? 그것도 보물로 지정된 다리 아래의 모습이 이러니 실망 그 자체다.
이날 아침 굥교롭게 도로 위에서는 창녕군수 재보궐선거가 한창이어서 묘한 감정이 든다.
페트병을 지운 사진과 원본 사진을 함께 올려본다.
혹 하수종말처리시설이 없어 생활하수가 그대로 도랑에 버려지는 건지 아무튼 수시로 순회하면서 청소만 하면 도랑은 깨끗해질 것이 분명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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