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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포토나들이

봄볕 내려앉은 놀터 無盡亭

봄볕이 내려앉은 언덕배기에 터 잡은 무진정은 지금 보아도 풍류를 즐기기엔 더없이 좋은곳으로 보여진다.

지나간 세월들이 고스란히 그 자리에 머물고 있어 벚나무는 장중한 몸을 일으키며 가지마다 빈틈없이 눈부시게

하얀꽃을 달았다.   이제는 유적처럼 오래되어 우리가 생각하지 못한 흔적들을 說로 찾기에도 희미해져 가는

무진정을 벚꽃 주저리 열린 봄날에 다시 찾았다. 

 

 

 

초록으로 번져가는 나무들 봄 빛 담은 연못 눈앞에 펼쳐지는 풍광은 아름답지만 풍류를 즐기던 사람들은 간데 없고 날마다 바삐 길 떠나는 시간만 머물다 간다.

 

 

 

아이들의 해맑은 소리가 고요를 깬다.

봄을 닮았다

나들이의 발걸음이 경쾌하니 길손 또한 몸과 마음이 가벼워진다.

 

 

굳이 무진정의 내력은 몇해전 여름날에 기록 하였으니 오늘은 그 기록을 아래 사진으로 대신한다.

사계절 나름의 멋이 다 있겠지만 새순 연초록으로 돋아나고 벚꽃 흐드러지게 피는 새봄이 더 아름답고 번잡하지 않다.

 

 

 

 

다가오던 말발굽 소리도 

애간장 태우던 단소 소리도 

가야금을 타던 여인의 치마 끌든 소리도

시위를 떠난 화살처럼 모두가 사라진 정자엔 시간의 뿌리만 서 있다.

배롱꽃 선홍빛으로 피면 지나가는 객이 스스럼 없이 발걸음을 멈추는 이곳

무진정은 목적지를 정하지 않고도 드나드는 놀터가 되었다.

 

찾아가시려면 : 경남 함안군 괴산4길25 (함안면 소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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