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대의 걸쭉한 고승 의상. 원효. 도선. 진각국사가 수도했던 절집 사성암은 구례군 문척면 죽마리 산 7-1에 소재한 오산의 9부 능선 암벽에 지어져 더 유명세를 얻었는지도 모른다.
굽이치는 유장한 강 섬진강에 발을 담군 오산의 풍광도 일품이지만 멀리 용트림하며 내달리는 지리의 능선을 보고 있노라면 잠시지만 속세의 찌든때를 조금이나마 섬진강물에 씻을 수 있지 않을까
원래 사성암은 백제 성왕(544년) 연기조사가 창건하여 오산사로 불리어져 오다가 4명의 고승이 수도 하였다 하여 이들을 기려 사성암으로 고쳐 부르게 되었다고 함(백과사전 중)
그 후 1630년 인조8년에 중창하고 1939년 이용산이 중창하여 현재에 이르렀다고 하며 도선이 조각한
마애불이 유물로 보존되고 있다.
법당에는 부처대신 마애불
바람이 어지럽게 부는 날에는
물고기가 소리를 내는 법주사 팔상전에 들고 싶다
물속인양 나도 물고기가 되어
몸으로 소리를 내고
나무의 몸으로 지은 호수안에서
지느러미를 흔들어 춤을 추고 싶은
몇차례의 바람이 지나고 나면
소리의 파문이 둥근 무늬를 하나씩 지어가며
몸속에서 일렁이던 소리도 고요해진다
중략
끝내 속말 하지못하고 보내야했던 사람들
눈부처 되어 어른거리는
봄날 오후
목탁소리에 눈물이 묻어있다.
3번째 시집을 낸 김경성의 시집 모란의 저녁 중 눈부처가 생각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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